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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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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 김민수
  • 승인 2006.06.07 1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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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지대 근로자 현지 무장단체서 납치

-"석유가스 시굴 관련 이권때문으로 추정"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에서 일하는 한국인 5명이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

  외교통상부는 7일 나이지리아에서 근무하는 대우건설 소속 근로자 3명과 한국가스공사 근로자 2명이 현지시간 이날 0시에서 1시 사이 현지 무장단체에 납치됐다고 발표했다.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연합인 합동혁명위원회는 7일 나이저 델타에서 한국 근로자 5명을 납치한 공격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수감된 이자족 지도자 2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나이저델타해방운동 및 다른 2개의 단체 소속원들의 연합인 합동혁명위원회는 자신들이 나이저델타의 유정을 공격, 해군 경비정 1척을 격침시키고 유정을 파괴했으며 외국 근로자 5명을 납치했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현재 피랍 경위와 무장단체의 성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된 근로자는 대우건설 3명, 한국가스공사 2명 등 한국인 5명과 현지인 근로자 1명 등 6명이다.

현장에 함께 있던 한국인 근로자 9명은 현재 해상 구조물 중앙통제실에 피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랍지점은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인 하커트항의 대우건설 현장으로 해상 구조물이었다.

무장단체는 켓포 등의 화력을 갖추고 보트를 타고 구조물에 접근,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나이지리아 해군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화력이 떨이지고 주위가 어두워 공격 저지에  실패했다.

무장단체는 해상구조물을 습격할 때 로켓포로 시 대우건설 소속 보트 6척을 파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근로자들의 납치 이유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석유.가스 시굴과 관련된 이권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금품을 노린 외국인 석유 근로자 피랍과 피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정부는 피랍 근로자들의 소속회사인 대우건설, 한국가스공사측과 대책을 협의하고 있다.

  피랍 근로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상범 (대우건설) △ 김희동(″ ) △ 박창암(″ ) △ 김옥교(한국가스안전공사) △ 권혁준
(″)

▲ 왜 피랍 사건 자주 발생하나?

하커트항 등 나이지리아 유전지대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외국석유시설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피랍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석유통제권을 둘러싸고 정부와 무장세력이 갈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는 세계 10위의 산유국이지만 고르게 이익 분배가 이루어 지지 않아 국민들의 삶이 전반적으로 곤궁하다. 이와 관련, 무장세력들은 석유개발에서 얻은 이익을 니제르델타 등 석유개발지역을 위해 현재 보다 많이 사용해라고 요구하고 있다.

석유개발지역 거주자들은 또 석유개발로 인한 이익 배당을 더 많이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의 요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계속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외국석유회사들이 자신들의 이익도 챙겨가고 있다고 생각, 외국석유시설 공격 및 외국인 근로자 피랍 등이 자주 발생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군이 무장세력을 진압할 여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석유개발지역 주민들이 배당금 분배 등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해주는 무장세력을 지지하고 있어 적절한 타협안이 나오기 전까지 이 지역을 둘러싼 외국석유시설 및 외국인 근로자의 피해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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