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의 안전체험시설을 배워 오겠다며 해외연수를 떠난 소방 공무원들이 유명 관광지만 둘러보고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공무원 5명은 지난해 6월 7~16일 정부예산으로 호주와 뉴질랜드를 방문했다.
‘선진국의 안전체험문화시설과 전북 119안전체험관의 비교 분석 및 운영 활성화 방안 연구’라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8박10일 일정 동안 소방과 관련된 기관은 6월8일 뉴질랜드 로토루아 소방서와 6월15일 호주 시드니 소방서가 전부였다.
나머지 일정은 와이모토 동굴과 퀸스랜드 스카이라인, 애로우 타운, 켄터베리 대평원,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오페라하우스 등 주요 관광지로 채워졌다.
특히 연수를 떠난 소방공무원은 뉴질랜드와 호주에 안전체험문화시설을 배우고 전북 119안전체험관의 비교 분석을 위해 방문했지만 해당 나라에는 안전체험관 개념의 시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북소방본부의 사전답사가 미흡했다는 반증일뿐더러 심각한 예산낭비를 한 상황이지만 연수자들은 오히려 ‘안전체험 문화는 우리나라가 더욱 발달된 점을 느끼며 자부심을 느꼈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이번 해외연수를 놓고 질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연수가 아닌 사실상 외유(外遊) 즉 해외여행이 아니냐는 뜻이다.
전주에 살고 있는 직장인 이모(32)씨는 “국민의 세금으로 유람이나 다녀오다니 다른 소방관들은 일선에서 목숨 걸고 일하고 있는데 해외 연수를 빙자한 여행이 말이되냐”고 비판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올해 5200만원 규모의 예산을 세워 프랑스, 이탈리아, 체코, 스위스, 스페인 등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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