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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 도로는 내꺼” 노상 적치물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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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앞 도로는 내꺼” 노상 적치물 극성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4.19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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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는 쾌적한 거리환경 조성과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권을 확보하기 위해 불법 노점상과 내집앞 노상적치물 정비를 통해서 안전한 통행권을 확보해야 한다. 백병배기자
전주시내 인도와 도로가 ‘주차공간 확보용’ 불법 노상적치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신의 집 앞에 불법 노상적치물을 설치하는 얌체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면도로가 개인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주택이나 소규모 아파트 입구, 음식점 앞 등 골목길을 중심으로 드럼통, 폐타이어, 물통 등을 적치하면서 이 근방을 지나는 운전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19일 오후 1시께 전주시 덕진구 주택가 한 이면도로에는 주차 차량과 각종 노상적치물들로 가득 차 차량들이 통행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상가 앞 도로에는 ‘외부인 주차금지’라고 써있는 라바콘이 세워져 있었다.
심지어는 구청소유의 음식물 쓰레기 수거용기에 ‘주차금지’라고 흰색 페인트로 써놓기도 했다.
인근 덕진동과 금암동, 진북동 주택가 골목길도 상황은 마찬가지. 
 
택배일을 하는 김모(48)씨는 “배달일 때문에 골목길 등에 잠시 정차를 해야 하는데 간혹 눈에 띄는 빈 공간이 있어 가면 여지없이 물통과 폐타이어 심지어는 철끈으로 묶은 원형시멘트까지 있다”며 “불법적치물을 치우고 주차를 하고 싶지만 혹여 업무차량에 해코지라도 할까 봐 그냥 포기하고 먼 곳에 차를 대고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차피 빈 공간에 잠시 정차도 못하게 막아놓는 것은 너무 한 것 같다”고 불만 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처럼 불법적치물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것은 먼저 주차공간의 부족과 나만 편하면 된다 식의 이기주의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시민들은 자신들의 집 앞에 주차금지를 위해 놓은 노상적치물이 불법이라는 사실도 몰라 이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A(50)씨는 “집 앞에 특별히 주차장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당연히 내 집 앞은 내가 주차를 해야 하지 않느냐”며 “내 집 앞에 주차를 하면 탑승도 편하고 관리도 편해 누가 주차할까 봐 항상 물통을 내 놓는다”고 말했다.
불법적치물이라는 지적에 대해 A씨는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각종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나 혼자만도 아니다”며 “이게 불법이라고 해서 벌과금을 무는 사람이 몇 명이나 있겠느냐”고 발끈했다.
 
해당 구청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1880개의 노상적치물을 수거했지만, 강제적으로 철거를 해도 보관할 곳이 부족할 뿐 아니라 무단도로 점용 과태료를 납부해야 되기 때문에 찾으러 오지도 않는 상황이다”며 “또 큰 돌이나 폐타이어 등 주인이 불분명한 적치물을 놓는 경우가 많아 단속에 에로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집 앞 도로라고 해도 개인사유지가 아니기 때문에 적치물을 쌓아놓는 비양심적인 행동을 자제해달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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