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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채용해도, 10명중 6명 ‘1년 이내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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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채용해도, 10명중 6명 ‘1년 이내 퇴사’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7.09.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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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산업기술인력 1년 이내 퇴사율 2015년 64.8%로 전국 1위
 

# 완주군에서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중인 A사의 대표는 “6개월 정도 실무경험을 쌓은 인력들이 퇴사하는 일이 되풀이 되고 있다. 젊은 인력은 6개월도 못 버티는 경우가 허다하고, 상당수는 근로요건 불만으로 퇴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전북도내 산업기술인력 10명 중 6명 이상이 1년 이내 조기 퇴사하고 있다. 기업체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점에서 신입사원 인력유출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전북도가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 중이지만 산업기술인력의 탈 전북화가 심각한 수준이다.

13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2016년 산업기술인력 수급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도내 산업기술인력 입사자는 2691명이지만 64.8%인 2691명이 1년 이내에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기술인력 조기 퇴사율은 전국 평균(41.7%)를 크게 웃도는 등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조기퇴사율이 가장 낮은 광주(29.4%)와 비교해도 2배 이상을 훌쩍 넘어선다. 전북의 조기퇴사율은 2014년 38.5%로 전국평균(41.2%) 이하였지만 1년새 급증했다.

지난 2015년 산업기술인력 4152명이 채용된 반면, 같은해 퇴사한 인력은 4392명으로 더 많았다.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에 이어 불균형 문제까지 빚어지고 있다. 조기 퇴사인력은 신입사원이 대부분이다.

2015년 조기 퇴사자 2691명 중 신입인력이 209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신입사원의 조기 퇴사율이 전국 최고수준으로 높게 나타나면서 도내 중소·중견 사업체들의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산업기술인력은 경기와 서울, 경남, 경북, 충남, 인천, 울산, 부산 등에 집중돼 있다. 수도권 집중도는 다소 약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48.4%에 달하고 있다. 전북은 3만7000여명으로 전체 산업기술인력 159만4398명의 2.3%에 그치는 등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우수인력들은 수도권 등 대도시로 이직하고 있다. 지역에 남아 있는 인력 중 상당수는 숙련도가 떨어져 산업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없거나, 학력·자격 등의 직무수행 요건을 갖추지 못한 인력이 많아 도내 기업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나마 요건을 갖춘 인력들도 급여 등의 근로조건에 불만을 느껴 조기 퇴사하면서 전북지역의 산업기술인력 조기퇴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실정이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수준이지만, 중소기업들은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토로하는 인력 수급 불일치가 고착화되고 있다.

도내 산학커플링사업단의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도출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근로요건이 좋은 수도권을 젊은층은 선호한다”면서 “전북의 열악한 산업기반은 산업기술인력 미스매칭 심각현상의 주요 원인이다”고 말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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