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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공모제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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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공모제 ‘반토막’
  • 소장환
  • 승인 2007.07.26 1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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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교육청, 시범학교 4곳 중 2곳 ‘지정철회’

교육현장의 혁신과 교장임용방법의 다양화를 위해 도입된 교장공모제가 임용후보자 선정과정의 공정성 시비로 공회전을 거듭하더니 결국 반 토막이 났다.

전북도 교육청은 오는 9월 1일자 공모교장 최종임용추천 후보자로 △오원재(산외초·내부형·현 덕천초 교감) △조봉운(성산초·내부형·현 군산신풍초 교사) 등 2명만을 발표했다.

당초 지난 5월 교장공모제 시범학교로 선정된 곳은 이들 두 학교 외에 정산중(내부형)과 칠보고(완전개방형)를 포함해 모두 4개 학교였으나, 정산중과 칠보고는 선정과정의 공정성 논란으로 시범학교 지정이 철회됐다.

따라서 지정철회 된 두 학교는 오는 9월 1일자 교장임명과 관련해 도 교육청이 교장을 임명자를 발령하게 된다.

△지정철회 사유는 ‘절차상 하자’=정산중과 칠보고의 교장공모제 지정철회 사유는 모두 ‘절차상 하자’다. 

먼저 정산중의 경우 학교운영위원회가 주관이 된 제3차 심사에서 점수 집계 과정에서 교원위원 3명만 참석했다는 점과 교원위원 3명이 특정후보에게 준 점수가 학부모·지역위원 5명이 준 점수보다 월등히 높다는 점에서 공정성에 논란이 생겼다.(본보 6월 29일자 보도) 

교사와 학부모들 사이에서 공정성 시비가 붙자 학부모·지역위원들은 교원위원들이 점수를 몰아준 A장학사는 절대 교장이 될 수 없고, 2위 또는 3위 후보 가운데 적임자를 선정해주던가 교육청에서 교장을 임명해달라는 의견을 도 교육청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정산중은 교장공모제 시범학교 지정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완전개방형으로 공모가 진행된 칠보고는 3명의 지원자가 학교 홈페이지에 A4용지 한 장 분량의 자기소개서를 게재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의 자기소개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이의제기가 나오면서 교육인적자원부 질의를 거친 도 교육청이 25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시범학교 지정을 철회했다. 이로써 교사 출신 전직 교육위원의 교장 꿈도 사라졌다.

△다른 두 학교는 조용했나=그럼 공모교장 최종 임용추천후보자가 선정된 산외초와 성산초는 조용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성산초는 원래 무녀도초를 지정하려 했으나 학교운영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되자 성산초를 교육청이 직권으로 지정했고, 이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산외초는 더 시끄러웠다. 다른 학교와 달리 전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주관으로 처음부터 모든 심사가 이뤄진 이 학교는 학부모 심사위원 5명 가운데 4명의 자녀가 특정 후보의 제자라는 점과 심사위원들이 심사에 앞서 후보자들을 개별적으로 집으로 불러 소위 인사를 받았다는 점에서 불공정성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었다.

하지만 성산초는 직권지정이라는 점에서, 산외초는 여하튼 학부모가 원하는 인물이 교장임용후보가 됐다는 점에서 그대로 넘어갔다.

△교장공모제의 변질=이처럼 교장 공모제가 도입취지에서 벗어나 학교현장을 편 가르게 되고, 온갖 투서와 공정성시비가 불거지는 것일까. 

일부에서는 제도 도입단계의 초기 정착과정에서 발생하는 어쩔 수 없는 현상으로 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학생 수 감소로 폐교학교가 늘어나면서 교장 승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자 교장자격증이 필요 없는 공모제에 덤벼든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교감을 거칠 필요도 없이 교사에서 곧바로 교장으로 직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서 일부 지원자들은 교육철학이나 교육자로서의 모범보다는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식의 물어뜯기 전략으로 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도 교육청은 시범학교 선정과정에서부터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 의견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의 의견도 수렴하고, 공정성 시비가 일지 않도록 하는 개선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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