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경찰간부가 자신의 아내가 낸 교통사고를 조사한 경찰관에게 막말을 퍼부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오전, 경찰인권센터 페이스북에 한 편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 간부의 갑질이 도를 넘었다는 내용이었다.
사연은 이랬다. 작성된 글에 따르면 전날인 17일 오후 6시 50분께 정읍시 소성면의 한 도로에서 A씨(56·여)가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를 낸 뒤 A씨는 “뺑소니를 당했다”며 112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받은 정읍 모 파출소 직원들이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사고흔적이 신고내용과 일치하지 않자 사고조사반 출동을 요청했고, 조사결과 A씨가 스스로 중앙분리대를 충격한 것으로 판명됐다. 운전자인 신고자도 인정했다.
A씨는 처음에는 '타이어가 펑크난 것 같다, 누가 뒤에서 받은 것 같다'는 등 진술을 수시로 번복하다 나중에서야 단독사고 사실을 털어놨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소식을 접한 A씨의 남편 B씨는 해당 경찰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왜 뺑소니 교통사고인데 가해차량 수배조치를 하지 않았냐”라며 “각시가 목이 아프다고 하는 데, 경찰관이 현장조치를 잘못했다.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했다. B씨는 고창경찰서에 근무하는 간부(경감)였다.
작성자는 “지위를 이용해 부하직원을 협박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갑질의 도가 넘었다"며 "정읍경찰서와 고창경찰서에서는 응분의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고 분노했다.
논란이 일자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전북경찰청은 사실여부를 확인에 나선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B경감의 행동은 사건개입의 소지가 있어 보인다"면서 "해당 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상응하는 징계 등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