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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전라북도의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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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전라북도의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전략
  • 전민일보
  • 승인 2016.06.13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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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생로병사를 겪듯이 도시도 생성과 몰락을 거듭한다.

도시가 발전을 거듭할수록 사람과 상업시설들은 개발이 용이한 도시 외곽 지역으로 빠져나가고 기존 시가지는 개발에서 소외돼 노후화와 인구 감소를 겪는다.

도심은 예전의 활력과 발전 동력을 상실하고 겨우 명맥만 잇게 된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도심의 쇠락은 도시 전체의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종국에는 국가경쟁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도심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개념이 도시재생이다. 도시재생은 한때 유행하던 도시정비 사업과는 전혀 다른 개발방식이다.

도시정비 사업이 기존의 것을 전면적으로 없애고 완전히 새로운 곳으로 바꾸는 식이었다면 도시재생은 도심이 품어온 역사와 전통을 최대한 중시하는 개발을 뜻한다.

도시정비 사업이 뽕밭이 바다로 변한다는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떠올리게 한다면 도지재생은 옛 것을 통해 새 것을 만들어가는 ‘온고지신(溫故而知新)’의 정신이자 옛것에 토대를 두되 그것을 변화시킬 줄 알고 새 것을 만들어 가되 근본을 잃지 않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이다.

지속가능성이 시대적 화두가 되면서 세계적으로 도시재생의 열풍이 불고 있다. 선진국들은 경제, 사회, 문화 등 도시가 지녀 온 특성을 살린 도시재생에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의 브라이턴, 독일의 하이델베르크와 에슬링겐 일본 요코하마의 창조공간인 미나토미라이21 등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도시재생을 통해 멋지게 탈바꿈한 대표적 사례이다.

이들 도시들은 오히려 이전보다 주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오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3년 ‘도시재생 특별법’‘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면서 도시재생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라북도 역시 쇠퇴하고 있는 도시의 자생적 성장기반 확충과 지역경제활성화, 지역주민의 삶의 질 제고를 위해 도시재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군산시가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창조적 상생을 통한 근대역사문화도시 구현을 위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전주와 남원도 국가, 공공기관 및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들 지역은 내년 국토교통부의 심의절차와 주민공청회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도시재생은 도시개발의 주도적인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무조건적인 개발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문화가 전반적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지역의 개성을 살리는 것이 종국엔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개발 전략이라는 인식도 자리 잡고 있어서다.

하지만 도시재생이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도 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이 도시재생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게 급선무다.

지역의 환경, 사회, 문화, 경제 등과의 조화를 모색하고 특화돼 있는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거시적인 도시개발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도 필요하다.

아울러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처럼 본래 지역공동체의 삶의 터전을 무너뜨리는 문제들을 방지해나가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다행히 전라북도는 지자체와 주민참여로 이뤄낸 성공적인 도시재생 사례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

전주한옥마을의 성공사례가 바로 그것이다. 낙후한 한옥촌에서 호남권 최고의 관광지로 발돋움한 전주한옥마을은 전국적인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아직까지도 수많은 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성공사례를 만들어 낸 자신감과 우리 도민의 창의적 재능, 공직자들의 정책적 의지가 더해진다면 우리 전라북도가 도시재생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장명균 전북도 지역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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