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6 18:14 (목)
서남대 정상화 노력 물거품 시킬 셈인가
상태바
서남대 정상화 노력 물거품 시킬 셈인가
  • 전민일보
  • 승인 2016.06.09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부가 오는 2018년까지 서남대학교 의대를 폐과하고, 캠퍼스를 평생교육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이다. 이같은 방안이 추진되면 사실상 서남대는 폐교절차를 밟게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서남대 경영부실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구 재단이 대학정상화 논의에 참여하고 있으나 납득하기 힘들다.

지난 수년간 서남대 정상화를 위해 지역민과 자치단체, 정치권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현 시점에서 의과 대학이 폐지된다면 그동안 대학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던 모든 일들이 한순간 물거품이 된다. 지난해 2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명지 의료재단이 약속한 투자를 미루면서 빌미를 제공한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의과폐과가 현실화된다면 재정기여자 모집은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육부가 구 재단이 제시한 정상화 방안을 수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정상화 과정을 밟아가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돌연 구 재단의 일방적 정상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남대에 관심이 없지만 의대에는 적지않은 대학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서남대 의과정원 49명을 회수해 재배정에 나설 것을 대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각각 순천대와 목포대의 의대유치를 주장하는 상황에서 서남대 의과폐지는 이들 대학과 정치권의 유치전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학 이외에도 몇몇 대학들이 의대유치전에 가세할 조짐이다. 명지의료재단이 약속한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의과폐지를 통해 정원을 회수해 의대유치에 나선 대학 중 한곳에 몰아주려는 의도도 배제할 수 없다.

더욱이 여야의 유력정치권이 의대유치를 공언하고 있는 점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전북정치권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8일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당을 떠나서 서남대 의과폐지 반대 입장을 천명했다.

부실의 책임이 있는 구 재단의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가 수용하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다. 서남대 구성원 모두가 힘겨운 정상화 노력을 벌이는 마당에 이를 정부가 나서서 훼방해서는 안될 것이다.

전북정치권은 당내에서 이 같은 지역의 정서를 전달하고, 지역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서남대를 폐교시키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지켜봐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호남 내에서 역차별로 상대적 박탈감이 큰 도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는 일이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서울공항 봉인 해제에 일대 부동산 들썩… 최대 수혜단지 ‘판교밸리 제일풍경채’ 눈길
  • 화려한 축제의 이면... 실종된 시민의식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삼대가 함께 떠나고 싶다면, 푸꾸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