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연일 수은주가 30℃를 오르내리는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더위에 지친 학생들이 일사병이나 복통 등을 호소하고 있어 교육활동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9일 전주시내 A초등학교에서는 6학년 남학생 4명이 결석했다. 계속되는 구토와 두통증세로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은 이 학생들은 일사병 진단을 받았다. 원인은 하루전날 점심시간에 학교운동장에서 뙤약볕아래서 오랫동안 축구를 한 게 화근.
뿐만 아니라 학교건물 최상층 학급에서는 학생들이 하루 종일 다른 교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온도에서 수업을 받으면서 더위로 인한 무력감을 느끼고 있다. 교실 벽이나 천정에 설치된 선풍기는 뜨거운 복사열과 모터과열로 인해 오히려 더운 바람만 뿜어낼 뿐이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냉방기 설치율이 낮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중·고교를 포함해 냉방기가 설치됐다고 하더라도 일부 학교들은 전기를 절약하기 위해 냉방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있어 찜통교실 사정은 마찬가지다.
게다가 더위에 지친 학생들이 아이스크림이나 슬러시 등 찬 빙과류를 즐겨 찾으면서 배탈설사나 복통 환자들이 늘어나 학교 보건실에 찾은 경우가 평소보다 부쩍 많아졌다.
이처럼 찜통더위로 인한 어려움에 처한 일부 학교에서는 다소나마 열을 식히기 위해 건물 옥상에 천막 그늘 가리개를 설치하고, 급히 학급별 선풍기 대수를 해 늘리는 등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더위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다.
여기에 학교보건급식 관계자들은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 뒤에 장마가 예보됨에 따라 집단 식중독 발생으로 이어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도록 하고, 과다하게 빙과류를 먹지 않도록 지도할 방침”이라면서 “더위에 지친 학생들이 장마철 식중독에 노출되지 않도록 일선 학교에서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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