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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는 금값때문에 돌반지 대신 돈 봉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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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하는 금값때문에 돌반지 대신 돈 봉투로
  • 최승우
  • 승인 2007.06.19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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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에 9만원 넘자 현금-유아용품 선물 인기
직장동료 아이의 돌잔치를 앞둔 회사원 김현수(32)씨는 돌맞이 선물을 놓고 작은 고민에 빠졌다.
돌잔치 대표선물인 ‘금반지’가격이 9만원을 훌쩍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불과 6~7년 전까지만 해도 5~6만원이면 돌반지(순금1돈 기준)를 구입할 수 있었지만 9만원이라는 가격은 직장인들에게 적지 않은 돈이다.

결국 김 씨는 돌반지 대신 5만원짜리 돈 봉투를 선물하기로 했다.
“금 한 돈에 8만원이 넘는다는 동료들에 말에 새삼 깜짝 놀랐습니다, 제 기억에는 직장 초년병 시절에만 해도 5~6만원이면 돌반지를 살 수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금값이 올랐나 싶어요.”

고유가 행진과 미국 달러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국제금시세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돌맞이 선물이 바뀌고 있다.
자칫 무성의해 보일 수 있는 돈 봉투 대신 비슷한 금액의, 현금 전환성이 강한 돌반지가 대세를 이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금값이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돌맞이 선물로써의 가격경쟁력을 잃었기 때문.

실제로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1돈 당 4만원 선에 거래됐던 국내 금시세는 경기회복과 함께 국제유가 상승, 중국 금시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매년 가격이 올라 19일 현재 8만1620원(순금 1돈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가격에 부담을 느낀 많은 시민들은 돌반지 대신 유아의류나 용품 등의 선물을 선호하고 있다.

전주시 고사동의 한 유아용품점 주인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모나 가족들이 용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돌이나 백일 선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며 “금값이 올라 손님들이 유아용품에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부 이주영(28)씨는 “금값이 너무 올라 돌반지 대신 5~6만원 상당의 아기 옷과 장난감을 준비했다”며 “돈 봉투는 약간 성의가 없어 보인다고 생각돼 정성껏 선물을 골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돌반지를 선호하는 시민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반 돈짜리 돌반지를 구매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보석 전문점 GEM 유 경 대표는 “금값에 부담을 느끼는 손님들이 반 돈짜리 돌반지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최근에는 손님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돌반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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