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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완독 '꽃심 읽기'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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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불 완독 '꽃심 읽기' 호응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6.03.25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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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역사와 문화, 언어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설 ‘혼불’을 완독하는 프로그램 ‘꽃심 읽기’가 호응을 얻고 있다.

혼불기념사업회(대표 장성수)와 최명희문학관이 2월 25일부터 9월 22일까지 매월 2·4주 목요일 오전 10시(120분) 최명희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진행하는 ‘꽃심소리’는 20~7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하고 있다.

10권 분량의 대하소설 ‘혼불’의 완독을 돕기 위해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매 시간마다 혼례·장례·지명·설화·동백꽃·음식·방언·전통놀이 등 각 권의 특징을 살린 강연과 함께 참가자들이 감상평을 나눈다.

참가자들은 잊혀져가는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다시 찾아보며 ‘나만의 혼불 어휘 사전’을 만들기와 책을 읽으며 밑줄 그은 ‘혼불’ 속 문장들을 녹음해 SNS 등을 통해 공유하기도 한다.

참가자들이 마음에 와 닿은 소설의 한 부분을 자신의 목소리로 낭독하면서 전라도 사투리에 대해 친근감을 높이고 소설에 나타난 전통문화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서다.

24일 오전 10시 ‘꽃심 읽기’에서는 혼불 2권 ‘나의 넋이 너에게 묻어’를 통한 음식이야기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김은영 시인의 ‘김치를 싫어하는 아이들아’를 시작으로 ‘살려 쓸 우리말’에서는 ‘볼가심’(아주 적은 양의 음식으로 시장기를 면하는 일), ‘먼지잼’(비가 겨우 먼지나 날리지 않을 정도로 조금 옴) 등 낯설지만 아름다운 우리말을 배웠다.

혼례음식과 돌상음식, 껍데기 자장, 성년의 첫 밥 등 ‘혼불’ 속 음식이야기를 나눴으며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혼불 2권의 인상적인 대목들을 낭독하고 감상평을 이야기했다.

참석자 중 김명희씨는 ‘모습과 그릇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보이는 것에 연연해 보이지 않는 것의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면 오히려 형식에 본질이 희생을 당하는 것이리라.’라는 대목을 낭독하고 “마음에 너무 와 닿았다”며 “앞으로 전개가 더욱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제일 나이가 어린 김성희씨는 ‘말해서 무엇 허겠는가. 말 안해도 내 알겠네. 허나 사람이 한평생을 살자면 좋은 일 궂은 일이 어찌 뜻대로만 된다든가.’라는 대목이 감동적이라며 “혼불을 처음 접했는데 크게 공감이 갔다”며 “혼불을 끝까지 열심히 읽겠다”고 다짐했다.

수업을 진행한 이진숙 HPA수석연구원은 “여러 번 시도 끝에 40대에야 제대로 혼불을 만났다”며 “20대에 이 책을 완독했다면 열매가 컸을 것이라는 생각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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