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당의 첫 번째 백제기행은 한반도 육지의 끄트머리, 백두대간의 기가 모이는 땅끝, 전남 해남으로 시인과 함께 떠난다.
10일 마당에 따르면 1월 백제기행은 시 ‘미황사’를 쓴 박남준 시인이 길잡이로 나서 해남의 땅끝 마을과 아름다운 절집 미황사를 찾는다.
땅끝 마을은 땅 끝에서 서울을 잇는 삼남길이 시작되는 곳으로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가 이 곳이다.
이번 기행에서는 다도해가 한 눈에 펼쳐지는 땅끝 마을 전망대와 ‘남해에서 서해까지 한눈에 보기’, ‘희망을 찾아 땅 끝으로’, ‘숲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찾아’ 라는 3가지 테마로 이루어진 산책로를 걷는다.
세상과 호흡하는 산중사찰의 전형으로 주목받는 미황사는 해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달마산 서쪽,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자리한 사찰이다. 단청을 칠하지 않은 창연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1989년 지운스님과 현공, 금강스님이 주인 없이 비어있던 미황사에 들어와 퇴락한 법당을 일으켜 세우고 잡초 무성한 마당을 쓸기도 하면서 살기 시작했다. 흔적만 남아 있던 명부전과 삼성각, 만하당, 달마전, 부도암 등이 하나하나 복원됐다.
단청이 벗겨진 대웅보전은 보물 947호로 지정됐으며 내부의 화려한 벽화와 기둥 아래 주초석에 새겨진 게와 물고기, 거북이 등이 특징이다.
응진당(보물 1183호)과 명부전, 삼성각, 만하당, 달마전, 세심당, 후원, 향적전, 안심료, 자하루, 감로다실 등이 세월의 흐름 속에 고즈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기행의 길잡이 박남준 시인은 1984년 ‘시인’지에 ‘할매는 꽃신 신고 사랑노래 부르다가’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지난해 등단 30주년을 맞아 시집 ‘중독자’를 발간했으며 시집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 ‘다만 흘러가는 것들을 듣는다’, 산문집 ‘꽃이 진다 꽃이 핀다’, ‘박남준 산방일기’ 등을 펴냈다. 전주시 예술가상과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천상병 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기행 참가자는 선착순 20명을 모집하며 참가비는 일반 7만8천원(문화저널 독자 및 어린이 7만 4천원)이다. 이번 기행은 16일 오전 8시 벽계가든 맞은 편 종합경기장 앞에서 출발한다.
참가 신청 및 문의는 마당 기획팀(063-273-4823~4) 또는 마당 홈페이지(http://www.culturetravel.co.kr/) 여행상품 예약 코너에서 가능하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