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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역사는 살아있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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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 역사는 살아있는 교훈
  • 전민일보
  • 승인 2015.10.20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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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의 헌법 제1조를 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우리역사는 헌법가치에 맞게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에 입각하여 가르쳐야만 한다. 그렇다면 역사교과서는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교과서가 되어야만 하고 그렇게 편찬 되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남북한의 분단 상황속에서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내용들이 버젓이 실린 역사교과서들로 교과서 문제가 된지 10년이 넘었다. 이러다 보니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젊은 세대가 가치관의 혼란 속에 잘못된 역사 인식이 심어지게 되고, 북한의 세습 김씨 왕조에 대한 강제수용소나 주민학살 등 비인간적 인권문제는 모르쇠하고, 우리의 인권문제는 집중적으로 다루다 보니 마치 우리나라가 더 비인권국가인냥 가르친다. 아웅산 테러, KAL기 폭파, 천안함 폭침 등 주요도발 만행은 다루지도 않는다.

국방부에서조차 ‘이런 교과서로 배운 젊은이들이 군대에 들어오면 전력(戰力)에 문제가 생긴다’며 수정을 요청했을 정도다.

오류의 역사도 우리의 역사다. 헌법적 가치에 맞는 자유민주주의적 역사 기술이 그래서 필요하다. 특히 남북이 분된 우리의 현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의 등 뒤에서 비수를 꼽는 북한을 두고 민족이라는 이름만으로 언제까지 어린애 달래듯 하면서, 역사적 사실을 미화해야만 하는가? 이것은 통일된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잘되고 잘못 된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가르치는 것이 우리의 미래세대를 위해 옳은 일일 것이다.

물론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친일파와 독재를 미화하는 일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을 생각하고 의도적으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시도한다면, 우리 국민들의 의식이 결코 내버려 둘 수도 그렇게 두어서도 안 된다는 것은 민주화를 이룩한 우리 국민이 모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우려가 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으로 보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시행하는 나라는 독재국가들이다. 미래세대의 올바른 역사 교육을 위해서라면, “검인정을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자유민주주의적 가치에 맞도록 집필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에 공감하는 국민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두고 전면전 태세에 들어간 야당과 시민단체, 각종 역사모임의 주도적 공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으로 보인다.

또 다시 국론이 분열되고 생채기를 내며 깊은 내상까지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현재의 검인정 역사교과서를 대체 할 국정교과서는 2017년에야 나온다. 우리 사회의 모든 곳에서 다양성을 존중하고 민주화를 지향하는데 새 정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국사교과서 인정제도를 손보려 할 것이다. 그래서 “정치권이 불필요한 논란으로 국론 분열을 일으키기보다 올바른 역사교육 정상화를 이뤄 국민 통합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한 박 대통령의 당부도, 장외집회를 예고하고 야당의 예산 및 법안연계를 들고 나오는 현실적 상황은 결국 국론분열은 피할 수 없는 막다른 길로 보인다.

현재의 역사 교과서의 좌편향성을 바로 잡는 길이 과연 국정화 밖에 없는지는 전문가가 아니라서 확신 할 수는 없지만, 접근방법의 유연화는 필요하다고 본다. 국민소통으로 역사의 진실을 가르쳐야하는 역사교육이 교과서의 좌편향 문제로 국론이 분열되는 결과를 가져와서는 안 된다고 본다.

공은 박수를 치고 배워야 하며 과는 반성하고 되풀이 하지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우리를 일깨우고 있으며, 중국의 사마천은 궁형의 비참함을 이겨내고, 불후의 역사서 사기를 집필하지 않았겠는가? 올바른 역사는 바로 살아있는 교훈임을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허남주 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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