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들은 오히려 괴롭다. 해마다 스승의 날을 앞둔 시점이 되면 연일 교사들의 촌지수수에 대한 언론보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도내에서는 상당수 학교들이 스승의 날에 차라리 학교를 쉬거나 아예 관련 행사계획조차 세우지 않고 있다.
7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을 임시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는 전체 767개 학교 가운데 507개교(66.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가 전체 420개교 중 291개교(69.2%)가 휴업을 하기로 결정을 했고, 스승의 날 행사를 예정대로 추진하는 학교는 102(24.2%) 정도에 불과했다.
중학교는 전체 210개교 중 149개교(70.9%)가 수업을 하지 않고, 고교는 137개교 중 67개교(48.9%)가 15일을 휴업일로 지정했다.
또한 스승의 날에 행사를 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피하기 위해 행사일을 15일 전후로 정한 학교도 165개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스승의 날 휴업을 하는 A초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교사와 학부모가 스승의 날에 행사를 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부담감을 보이고 있어 부득이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임시휴업일 지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도 “스승의 날 촌지 수수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것을 대비해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벌써부터 도내에서는 익산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부모들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2만원씩 걷기로 해 잡음이 일기도 했다.
반면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부모들이 나서는 치맛바람만 아니라면 학생들이 적은 액수에서 스스로 스승의 은혜에 고마움을 표시하도록 하는 교육은 오히려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 스승의 날을 색안경으로 바라보는 현 세태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스승의 날을 임시휴업일로 지정한 학교의 비율은 지난해 86%에서 올해 66.1%로 다소 줄어들었으며, 올해 임시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들도 도시지역에 집중돼 학부모들의 촌지제공 우려에 있어서도 도농간에 큰 격차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장환기자
촌지수수등 부작용 우려 도내 507개교 스승의 날 교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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