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함열 다송리 발생경로 추적 오리무중... 매개충 솔수염하늘소 유충 침입공 발견안돼
전북도가 익산 함열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 원인규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별다른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해 당혹해 하고 있다. 30일 도에 따르면 소나무 재선충병 감염경로 등 원인규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발생 초기부터 재선충병의 매개충으로 집중 부각된 솔수염하늘소 유충과 번데기도 익산 함열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인근에 위치한 목재짐깔개(pallet) 생산 공장에 의한 전염도 최근 제기됐지만 집중조사를 벌인 결과 솔수염하늘소 유충의 탈출·침입공(5~7mm)을 찾아볼 수 없다.
특히 목재짐깔재 생산 공장의 경우 중국에서 수입된 판넬을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사실상 재선충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목재는 수입 과정에서 열처리를 하기 때문에 열에 약한 재선충이 수입목에서 발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도는 최근 수입목의 가격 상승 등으로 국내산 사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공장 내 소나무 15그루와 주변 소나무의 시료를 채취해 정밀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발생지역 반경 3Km 이내 고사목 77그루에 대한 현미경 검사도 오늘(1일) 중으로 완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익산 함열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원인규명이 자칫 장기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발생지와 인접한 23번 국도를 이용하는 목재 화물차량에서 바람에 날려 감염됐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지만 이조차도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결국 도내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소나무류 이동단속에 대한 형식적인 단속과 부실운영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 주말에도 도내지역 이동단속초소에는 규정된 인원은 배치돼 있었으나 의자에 앉아 기타연습을 하는 등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며 수 분 동안 기타교습 교제에만 집중한 나머지 제대로된 단속이 어려워 보였다.
도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10개의 단속초소 중에서도 24시간 상시운영되는 초소는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다양한 전제를 토대로 원인규명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까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없다”며 “산림청 등의 역학조사 결과가 10일 이내로 나올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김운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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