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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대, 결국 전북대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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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대, 결국 전북대 손잡았다
  • 소장환
  • 승인 2007.04.26 1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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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원 총회서 통합 결정... 내년 새 출발


익산대학을 둘러싼 전북대와 군산대의 통합을 향한 쟁탈전은 일단 전북대의 일방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26일 오후 익산대학은 교직원 총회를 열어 통합 대상 대학으로 전북대를 결정했다. 이날 총회는 전체 교수와 직원 등 110명 가운데 약 90명이 참석했다.

이날 총회에서 익산대학 조좌형 학장은 “대학 발전을 위해 전북대와 통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안건을 제안했으며,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별다른 이견 없이 전북대와의 통합에 동의했다고 익산대학 관계자가 총회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익산대학은 내년 3월 통합 전북대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

▽통합과정과 향후 일정=도내 국립대 통합에 대한 논의는 이미 2003년부터 싹트기 시작해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당시 전북대와 군산대, 전주교대, 익산대학 등은 통합추진실무위원회까지 구성했으나, 국립대 통합 필요성에 대해서만 공감대를 형성했을 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한 채 흐지부지 유명무실화됐다.

전주교대는 전국 교대 차원의 공동보조에 무게를 실으면서 도내 국립대 통합논의에서 발을 뺐고, 전북대는 학내 사정으로 국립대 통합을 추진할 동력이 없었다. 

당시 전북대는 지난해 의·치의학계열의 학위매매를 시작으로 연구비 비리 문제에 연루된 두재균 전 총장이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임기를 마치지 못한 채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선거에서 당선된 김오환 교수가 익산대학에 통합을 제의했으나 청와대 인사검증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논의의 진전을 보지 못했고, 지난해 말이 되서야 서거석 총장이 취임하면서 통합논의의 불씨를 살리게 됐다.

군산대는 전북대가 내부 사정으로 주춤하는 사이 고인이 된 임해정 총장시절 익산대학과의 통합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통합을 추진한다면 차라리 전북대”라는 분위기 속에서 통합이 무산된 전례가 있다. 이 과정에서 통합반대의 중심에 섰던 이희연 현 총장이 취임하면서 이번에는 오히려 익산대학에 통합을 향한 ‘러브콜’을 보내는 아이러니가 연출됐다.

더구나 군산대는 애초부터 ‘전북대-군산대-익산대학’으로 연결되는 3개 국립대 통합에 적극 동조했다가 ‘시민여론’을 내세워 익산대학과의 2개 대학 통합을 물밑에서 추진하는 등 급작스런 태도변화로 오히려 신뢰를 잃었다.
결국 3개 국립대 통합 논의는 지난 20일 전북대와 군산대의 결별 선언으로 막을 내리고, 익산대학은 26일 전북대를 통합 파트너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전북대와 익산대학 관계자들은 27일 전북대에서 만나 내년 3월까지 통합대학 출범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두 대학은 양해각서 체결 이후 다음달 20일까지 교수와 직원 등 구성원들에게 통합에 대한 찬반을 묻는 투표를 벌여 31일까지 공동으로 작성한 통합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교육부의 승인이 나면 익산대는 전북대 익산캠퍼스로 전환되며 2008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과 학사 운영 등을 통합대 체제로 운영하게 된다.

아울러 3개 국립대 통합에서 홀로 남게 된 군산대는 전북대-익산대학 통합 결정에 따라 3개 국립대 통합논의를 뒤엎은데 따른 도덕적 책임과 멍에를 질 수 밖에 없게 됐다. 

게다가 군산대 내부 여론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통합을 추진하게 될 경우 2009년 3월 이후에나 통합될 전망이다.
▽전북대-익산대학 통합과제=통합 전북대 체제가 되면 전북대는 익산캠퍼스에 생명응용화학계열을 포함한 농학분야 단과대학을 설치하고, 익산캠퍼스의 공학분야는 전주캠퍼스로 이전할 계획이다. 또한 전주캠퍼스에서 1개 단과대학을 익산캠퍼스로 이전하기로 하고 대상 단과대학을 찾고 있으며, 수의과대학이 이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의과대학 내부에서도 익산캠퍼스로 이전할 경우 통합에 따른 지원금 혜택을 볼 수 있고, 약 400억원 규모의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의 익산 유치 가능성도 커져 도내 정치권과 익산시 차원의 지원사격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두 대학의 통합에 있어서 걸림돌은 여전히 전북대에 있다. 익산대학은 이미 국립대 법인화 추세 속에서 통합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법인화될 경우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아래 군산대보다 예산규모가 3배 가량 큰 전북대를 통합 상대로 결정했다.

그러나 전북대는 서거석 총장의 취임 이후 통합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걸린 내부 구성원들의 불만을 잠재울 시간이 짧았다. 

따라서 전주에서 익산캠퍼스로 이전할 대상 학과와 교수, 학생들을 상대로 설득작업을 펼치면서 적당한 당근을 유인책으로 제시해야만 한다.

큰 무리 없이 전북대와 익산대가 통합할 경우 △공주대·천안공대(2004년) △부산대·밀양대(2005년) △전남대·여수대(2005년) △강원대·삼척대(2005년) △충주대·청주과학대(2005년) △강릉대·원주대(2006년)에 이어 일곱 번째 통합 국립대가 된다.
사립대학은 △가천의대·가천길대학(2005년) △고려대·고려대병설보건대(2005년) △삼육대·삼육의명대(2005년) △동명정보대·동명대(2005년) △경원대·경원전문대(2006년) △을지의과대·서울보건대학(2006년) 등 12개 대학이 6개 대학으로 통합됐다.
국립대와 사립대의 통합사례는 올해 국립의료원간호대학과 성신여대가 ‘성신여대’로 통합됐다. 소장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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