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순창지역에서 첫 번째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1차 양성반응 확진자가 발생했다.
70대 노인인 1차 확진자는 지난 2주간 병원과 마을주민 등 170여명 이상과 접촉했거나 동일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돼 전북지역 메르스 확산 불안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특히 최초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던 의심환자가 무단으로 순창으로 내려간 2주간 보건당국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등 방역체계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5일 전북도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메르스 최초확진자와 동일 병원인 경기도 평택 S병원 입원해 접촉했던 A씨(72.여)가 지난 달 22일 무단으로 순창으로 내려와 생활해오다가 지난 4일 오전 발열 증상이 나타나 1차 검진결과 '양성' 반응으로 확진됐다.
A씨는 지난 달 14일부터 21일까지 메르스 최초 확진자와 경기도 평택의 S병원 병동에서 입원했으며, 지난 달 22일 퇴원 후 평택보건소로부터 자가격리 지시를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순창으로 내려갔다.
A씨는 순창으로 내려온 이후 평소처럼 생활해오다가 지난 4일 발영증세를 보여 순창지역의 한 의원을 방문한 가운데 메르스 의심증세가 나타나 역학조사관이 검체채취 후 전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1차 의뢰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현재 병상격리 조치된 A씨의 2차 검사결과는 5일 중에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A씨가 발열증세로 방문한 순창지역의 한 병원에서 접촉한 인원이 무려 63명(밀접접촉자 30명, 일상접촉자 33명)에 달하는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돼 전북지역에서도 메르스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보건당국은 병원에서 접촉한 63명은 물론 지난 2주간 A씨와 마을주민의 접촉도 이뤄진 만큼 거주지 마을주민 105명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대부분이 고령인데다 본격적인 농번기여서 마을주민 등 자가격리 대상자들이 실질적으로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잠복기(최대 14일) 동안 격리상태를 스스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된다.
이번 순창지역 A씨 메르스 확진사태는 보건당국의 안일한 대응과 허술한 방역체계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 시킨 사례라는 지적이다.
특히 A씨가 입원 당시인 지난 달 24일 병문안을 왔던 아들 B씨도 발열증세를 보인 가운데 검사결과 지난 달 30일 국내 15번째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난 만큼 A씨에 대한 중점관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지난 4일 오전 A씨 본인이 순창의 한 병원에 발열증세로 찾을때까지 보건당국의 방역체계는 미치지 못했다.
순창지역 주민들은 메르스 1차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