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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대단원의 막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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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대단원의 막 내려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4.10.1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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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TV 생중계 장점 부각 '호평'
▲ 전주세계소리축제 박재천 집행위원장이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개막작의 파격 변신과 새로운 시도로 지난 8일 문을 연 전주세계소리축제가 5일간의 축제를 마치고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 소리축제는 29개국 1300여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해 6개 프로그램에서 200여회 공연을 진행했다.

12일 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김한 조직위원장은 “색다른 개막작을 올리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지만 기존과는 사뭇 달라 걱정했었다”며 “10여년 넘게 해오는 동안 튼튼해진 우리 소리의 바탕에 머물지 않고 다른 시도를 통해 발전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개막식과 집행위를 맡은 박재천 위원장은 “역시 관객은 살아있다”고 운을 뗀 후 “올곧은 프로그램과 좋은 연주자에는 관객들이 알고 찾아온다”며 “다음에도 열정적이고 훌륭한 연주자를 발굴하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터넷 TV 생중계와 세련된 LED 등 축제의 현대화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전 특설무대에서 만난 최모씨(송천동·46)는 “근처가 직장이라서 퇴근 후 소리문화관에서 전북대 창작창극 바리를 봤다”며 “학생들이라 별 기대 안했는데 상당히 수준 높은 공연을 보여줘 자리를 뜨기 힘들었다”고 감탄했다.

10일 연지홀에서 ‘쇼팽&아리랑’을 보고 나온 김모씨(서울·40)는 “국악기와 판소리, 폴란드 음악이 저렇게 질 어울릴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며 “멋진 공연을 봐서 기분이 좋다”고 만족해했다. 그러나 실내에서 볼 수 있는 공연이 많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전북예총 최무연 회장은 개막작에 대해 “잘 만든 수작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 지역 젊은 소리꾼들을 활용해 육성 한 점을 높이 사고 싶다”고 평가했다.

심인택 우석대 교수는 “올해 소리축제는 별 문제 없이 무난하다고 본다”며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것, 소리축제의 존재 의의와 축제를 치르고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소리축제에는 11일까지 24만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 개막작 ‘淸-Alive’-판소리에 현대적인 옷을 입히다
개막작 ‘淸-Alive’는 판소리의 원형을 살리면서 외형을 현대적인 음악편곡과 비주얼 형식미로 감싸 소리의 변형이 아닌 독창적인 현대창극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연자들을 우리지역 젊은 소리꾼들로 구성해 소리뿐 아니라 춤과 연기가 가능한 소리꾼을 육성한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발굴한 젊은 소리꾼들에게 지속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판소리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과 일회성 공연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 더블빌(동시 공연)공연의 가능성 확인
해외월드뮤직과 전통음악의 유사성, 차별점 등을 비교감상 할 수 있도록 두 팀간 수준과 레파토리를 균형 있게 배치한 기획력이 돋보였으며 새로운 공연 형태에 대한 관객들의 갈증과 문화경험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젊은 세대들의 음악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동시대 음악의 흐름을 제시하며 더블빌의 확장 및 비교음악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 소리프론티어 예선 강화로 국악에 대한 다양한 해석 수용
기존과 달리 예선 심사위원을 대폭 늘린 14인으로 구성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시대 창의적인 ‘한국형 월드뮤직’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수용했다.

결선은 사실상 수상이 결정된 3팀으로 압축함으로써 아티스트들의 부담과 경쟁의 치열함을 완화해 보다 자유롭고 여유 있는 공연이 가능해졌다.

국내 ‘한국형 월드뮤직’을 구현하는 젊은 팀들의 지속적 발굴 등 척박한 국내 인프라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은 과제로 남았다.

▲ 경기전 야외무대와 거리 공연
국내외 수준 높은 초청급 공연을 배치함으로써 무료 야외공연의 질을 높이고 한옥마을 곳곳의 소규모 거리무대를 정비해 경기전 대형 무대로 흡수했다.

거리 공연 횟수를 30%가량 줄여 공연장을 재정비해 복잡한 한옥마을에서도 안정된 운영을 꾀하고자 했다.

초청급과 아마추어그룹의 무대를 구분해 놓았던 기존의 방식을 벗어나 사이트를 재정비해 아마추어와 초청급 공연을 한 자리에서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게 했다.

▲ 해외 네트워크 확장
한국과 폴란드 프로젝트 ‘쇼팽&아리랑’ 기획?초연과 중국 생황의 거장 곽량과 지역 예술인들이 소리축제를 위해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하는 등 해외 및 지역 예술인들의 의미 있는 교류가 가능했다.

프랑스 세계문화의집 아와드 에스버(Award Esber)관장과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2015~2016 한불교류의해 기념 아티스트 교류 약속과 인도네시아 뮤직엑스포 창시자이자 월드뮤직포럼&페스티벌 감독인 프랭키 라덴(Franki Raden) 감독, 주한 폴란드 대사 크쉬슈토프 마이카(H.E. Krzysztof Majka) 부부 방문 등 해외 네트워크를 넓혔다.

▲ 인터넷 TV 생중계 첫 시도
www.sorilive.com 인터넷 TV로 경기전과 놀이마당 공연 실황을 생중계하면서 공연장에 직접 올 수 없는 관람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느 음악축제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로 소리축제만의 장점을 부각시켰다는 호평을 받았다.

첫 시도인 만큼 보완점으로 공연이 진행되지 않는 빈 시간대 효율적 운영과 안정된 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문제, 중계서비스 영역 확대, 해설 또는 자막을 보강 등이 지적됐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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