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전국 최초로 청각·언어 장애우들 위한 수화 통역 전담 공무원을 채용해 청사 방문시 직접 동행해 민원 처리 등 행정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18일 시에 따르면 청각·언어 장애우들의 권익 보호와 사회활동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수화통역 전담 임기제공무원(9급)을 다음달 중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또한 수화통역 공무원의 업무성과에 따라 완산구와 덕진구의 양 구청 생활복지과에도 수화통역사를 추가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이는 청각·언어 장애우들에 대한 수동적인 행정서비스 제공이 아니라 각종 행사와 강좌 등 시정 전반에 걸쳐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수화통역 전담 임기제공무원은 시의 주요 행사장에서 현장 통역을 통해 행사내용을 알리고 청사에 방문할 경우 직접 동행하면서 민원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장벽 없는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김승수 시장은 “최근 SNS를 통해 50대의 청각 장애우로 부터 ‘영화 ‘명량’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다. 꼭 보게 해달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청각 장애우들은 자막 있는 외국영화와는 달리 자막 없는 한국영화의 내용을 알 수가 없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같은 한국인이고 같은 시민이면서 한국영화를 함께 관람할 수 없는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세심한 관심과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시장은 “수화 통역사 채용도 그런 의미에서 접근해야 하고 영어와 일본어 등을 통역할 수 있는 공무원은 있지만 전주지역의 1000여명에 달하는 청각 장애우들을 위한 수화통역 전담 공무원은 없다”며 “수화 통역사 채용은 청각 장애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시민을 위한 ‘사람우선, 인간중심’의 따뜻한 도시 전주를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외되거나 차별당하지 않는, 전주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인 복지가 보장돼야 한다는 ‘사람의 도시, 품격의 전주’라는 시정목표와 맥을 함께 하고 있다"며 "청각장애우를 비롯한 전주시민들이 기본적인 권리에서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 6월부터 시청과 양 구청, 주민센터 민원실, 도서관 등 48개소에 전용 인터넷을 활용해 청각·언어장애인의 불편 해소를 위한 화상(수화)통역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민원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양규진기자
전주시, 전국 첫 청각·언어 장애우 위해 수화통역 공무원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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