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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언어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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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언어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뻐요”
  • 윤가빈 기자
  • 승인 2014.08.13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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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다문화가정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
▲ 13일 전북도교육청 8층 대회의실에서 ‘다문화가정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된 가운데 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고수창(진안중·2)군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저에겐 한국, 일본 모두 소중한 고향입니다”

13일 전북도교육청 8층 대회의실에 일본어, 중국어, 태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독일어 등 각국의 언어가 울려 퍼졌다. 다문화가정 초등, 중등 학생들이 한데 모여 부모님의 언어로 발표하는 ‘다문화가정 학생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가 개최된 것.

다양한 주제 속에 학생들은 먼저 한국어로 발표하고, 그 다음 어머니 나라의 언어를 때로는 아버지 나라의 언어로 주제를 발표했다.

이날 중등부 대상을 수상한 고수창(진안중·2) 학생의 ‘나에 대하여’ 주제 발표는 참석자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일본인 아버지를 둔 고 군은 한일관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인터넷 상의 이유 없는 비방과 욕설이 많은 상처가 됐다는 고 군은 “저는 미래에 어느 나라에 가야 하는 것일까요, 알 수 없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싫어하지 않는 세상이 오길 절실하게 바립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고 군의 진심어린 마음이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에게 전해졌고, 고 군은 오는 10월 전국대회에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중등 대회가 끝나고 이어진 초등학생들의 대회 역시 수준급의 실력을 보여줬다.

학생들은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영상을 보여주기도 하고, 기모노 의상을 입는 등 대회에 성의껏 임했다.

초등대회에서는 중국인 어머니를 둔 한나겸(전주 화산초·5) 학생이 대상을 차지했다. 한 학생은 2012년도에 한국에 들어와 한국어보다는 중국어가 익숙하다.

한 학생은 “2개국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큰 장점이고, 이를 발전시켜 가수가 되고 싶다”며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사하는 가수가 10년 뒤에 될 것이고, 이를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한 학생의 당찬 발표에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한 학생 역시 대상 수상으로 고수창 학생과 함께 전국대회 출전권을 얻었다.

익산에서 온 한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부모님과 깊게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등 즐거운 추억을 쌓은 것 같다”며 “부모들도 자녀가 자신들의 모국어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며 깊이 감동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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