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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의 성공은 ‘등용과 제어축’ 관리부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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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개편의 성공은 ‘등용과 제어축’ 관리부터 시작
  • 전민일보
  • 승인 2014.08.0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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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조직개편안 윤곽이 제시됐다. 조직의 규모가 늘어나고, 경제부지사를 표방한 정무부지사의 역할과 비중이 한층 높아진 점이 특징이다. 일각에서는 행정부지사와 정무부지사간의 업무간 혼선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발 더 나아가서 힘 있는 곳에 쏠리는 관료주의 특성상 ‘행정·정무 양 부지사’에 대한 도청 공무원들의 향후 반응에 따라 두사람간의 묘한 긴장마저 형성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단면만 부각 되서는 안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섣부른 우려일 뿐이다.

하지만 송하진 도지사가 균형 잡힌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이런 우려는 현실화 될 수밖에 없다. 양 부지사 체제와 역할을 확고히 해주기 위해서는 송 지사가 과감히 전결 권한과 업무영역을 넓혀주면서도 핵심적인 ‘제어축(制御軸)’은 쥐고 있어야 한다.

리더가 모든 것을 다하려 하다보면 직원들은 수동적인 업무태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아랫사람들에게 의존한다면 그들끼리의 암투와 마찰은 커져 조직이 한 방향으로 갈수 없게 된다.

따라서, 새로운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 전북의 밑그림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라도 송지사는 일은 신뢰를 통해 맡기되, 고삐는 늘 쥐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송 지사의 철학과 도정운영 방향이 깊숙하게 투영될 수 있다.

관료주의의 폐단 중 하나는 능동적이지 못한 조직 운영의 시스템이다. 변화에 대한 거부감도 크다. 책임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능동적인 업무환경과 시스템에 대한 공무원들의 거부감도 그 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변화가 필요하다.

양 부지사 체제 속에서 송 지사가 의도하는 측면이 이런 능동적인 변화의 바람을 조직에 불어넣기 위한 의도가 아닌지도 판단해 본다. 이를 위해서는 인사에서부터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모택동이 죽을 때까지 애독했다는 용재수필(容齋隨筆)의 저자 송나라의 재상 홍매(洪邁)는 “사람을 제대로 아는 것이 군주의 도(道)이고, 일을 제대로 아는 것이 신하의 도(道)이다”고 강조했다.

모든 것은 사람을 등용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의미이다. 내 사람이라는 기준보다는 일을 잘할 수 있는지, 정치철학과 도정운영 방향에 대한 이해와 실천력을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양 부지사의 체제가 강화 등의 새로운 조직개편하에서 측근과 실세들의 발호를 차단하지 못한다면 이들의 폐단을 부추기는 체계가 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송 지사는 “정치인은 귀를 열어야 하지만, 판단은 본인이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온 인물이다. 조직과 개인의 역량 극대화를 위한 송 지사만의 제어축 활용 방법에 대해 앞으로가 더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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