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에 폐기물처리업체가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자 인근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익산시에 따르면 북부지역인 황등면 율동·신평마을에 산업폐기물인 철분슬러지를 활용한 철분 성형탄을 생산하는 A업체가 공장 건립을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 업체가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주거 생활 불편은 물론 환경을 유발할 수 있다며 공장설립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업체는 지난해 1월 중소기업창업을 바탕으로 창업이 승인된 상태로 익산시와 폐기물에 관련된 협의를 끝마친 상태다.
당시 주민들에게 마을인근에 철분슬러지 재가공공장이 설립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음과 공해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현수막을 게첨하는 등 공장 설립을 반대해 왔다.
특히 공장이 들어설 인근 축산농가에서는 소음으로 인해 한우 한 마리가 폐사하고 사육 중인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반발에 업체측은 주민 설득과 함께 피해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했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고 있다.
업체 측에서는 축사 옆 공장동 건물을 당초 10m 건축 예정에서 설계를 변경해 50m 넘어로 이전했으며 축사주변 방음벽 설치, 중장비 소음방지를 위한 호이스트 설치, 축사용 환풍기 설치 지원 등 피해방지에 나섰다.
하지만 주민들은 업체가 익산시로부터 지난 5일 폐기물종합재활용업 허가 적정통보를 받고 공사 착공을 추진하자 공사현장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등 반발수위를 높이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는 이 업체가 본격 운영되면 바람이 불 경우 쇳가루가 황등지역 전체로 퍼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며 이 작은 입자가 폐로 유입되면 유전자 변이, 각종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카드늄, 납 성분 등 해로운 물질을 배출하는 업체에 대해 익산시가 승인을 내준 것을 이해하지 못하겠다" 며 "업체가 공장설립을 철회 할때까지 황등면 전체와 연대해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체측에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문제가 발생할 일은 절대 없으며 공사 중단으로 인한 손해와 주민 피해 방지를 위한 금액이 투입됐다" 며 "주민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법률상 하자가 없는 만큼 공사는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익산=고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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