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는 지역 업체 61곳에서 76종류의 전통주를 생산하고 있지만 대부분 규모가 적어 홍보와 판로 확보 등에 큰 어려움을 겪자 지원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강원도는 전통주 조례를 통한 전통주 소비 촉진 움직임이 도민들의 애향심 고취는 물론 지역 문화와 특산물을 홍보하는 등 ‘1석 多조’의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록 권고하는 내용의 조례지만 도민들의 애향심이 곁들여진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뒤이어 지난달 농림축산식품부는 각 지역 원료와 기후, 풍습 등에 따라 다양한 특색을 지니고 있는 전통주의 건배주 활용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외 정부행사에서 전통주를 건배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전통주의 건배주 조례 제정과 시행 등의 협조를 추진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먼저 정부 각 부처 회의나 행사 등에서 전통주를 건배주로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외교관,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전통주에 대해 교육도 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대사관 등 공관에서 진행되는 행사에서도 전통주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아울러 지방자치단체에 지역별 전통주 활성화를 위한 조례 제정과 시행 등의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본 교토시는 ‘청주보급촉진에 대한 조례’를 시작으로 현재 40여개 지자체에서 조례가 제정되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맥주나 포도주는 자국민의 소비를 통해 세계적인 술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단절된 전통주 문화가 현대에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가 막걸리 붐을 계기로 그나마 대중들에게 다가설 기회를 얻게 되었다.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전통주전문가 육성이나 전통주 유통 및 홍보를 위해 공모사업 등을 진행하여 전통주를 육성하고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실상 전통술은 문화로든 기호식품으로든 대중들에게 조금은 먼 대상인 듯하다.
또한, 국가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상 지자체에서 큰 행사가 있는 경우에 와인이나 여타 다른 주류를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북은 예로부터 먹거리가 풍부하여 술과 음식이 발달해왔으며, 더군다나 전주시는 음식창의 도시이자 국제적인 슬로우 시티이자 전주세계소리축제, 국제발효식품엑스포, 전주국제영화제 등 세계, 국제가 붙는 큰 행사가 3개나 있는 곳이다. 이러한 큰 국제적 규모의 행사에 전북 혹은 전주지역의 전통술이 공식 건배주로 쓰이고, 이를 통해 많은 외부인들에게 전북의 전통주를 알리게 된다면 효과적으로 전북지역의 특색을 담은 지역 술과 음식을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지역민들의 지역 전통주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 또한 고취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전통주업체들은 영세하여 유통과 홍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연유로 대중과 만날 기회들이 여의치 않게 되는 것이다.
여타 국가와 다르게 어쩔 수 없는 단절을 겪게 된 우리 고유의 전통주는 어떤 계기를 통해서든 보다 자국민과 지역민, 세계인에게 다가설 기회들이 필요하다. 그래서 강원도와 농림축산식품부의 전통주 건배주 제안이 이렇듯 반가운지도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