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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한일공동수업 “역사, 소중히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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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맞은 한일공동수업 “역사, 소중히 생각하게 됐어요”
  • 윤가빈 기자
  • 승인 2014.03.27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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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사회교사 "안중근의사 행동 정당하고 옳은 일"

지난 2005년, 일본인 중학교 사회교사인 스즈키씨는 전주근영중을 처음 찾았다. 역사심포지엄에서 한국측 발제자였던 조은경 근영중 교사와 인연을 맺어 근영중서 역사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

매년 안중근의사 순국일 즈음해 이뤄지고 있는 역사수업이 2014년 3월 27일, 10년을 맞았다.

27일 10번째 수업을 진행한 전주근영중 도서관. 이날 수업은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안중근 의사, 한국문화를 사랑한 일본인을 소개하는 주제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일본인 교사가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는 이야기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스즈키 교사가 일본어로 설명하면 조은경 교사가 부연설명을 하는 형식으로 수업은 진행됐다.

스즈키 교사는 “안중근 의사의 행동은 정당하고 옳은 일이었다”며 “일본 학생들을 가르칠 때에도 이렇게 설명하고 있고,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일본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남산에 있는 안중근 의사 기념관과 중국 하얼빈 안중근 의사 기념관도 소개하기도 했다.

스즈키 교사는 “한국 사람이 생각하기에는 의외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일본에도 안중근 의사를 존경하고 추모하는 일본인이 많다”며 “안중근 의사는 동양의 평화를 위해 제국주의를 저격한 평화론자다”고 밝혔다.

뒤이어 아사가와 타구미 등 한일 양국의 우호에 이바지한 인물들도 소개했다.

아사가와 타구미는 일제시대 때 조선의 전통 문화를 일본에 알리고 조선인을 위해 헌신한 총독부 직원으로 조선인이 되고 싶어 한 일본인.

스즈키 교사는 “영토적 분쟁 등 한일 관계에서 많은 문제들이 산재해있지만 서로 만나 대화하고 올바른 교육을 한다면 후세들은 보다 긍정적이고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자로서 후세들에게 보탬이 되는 참다운 역사교육을 하고 싶어 시작한 공동수업이 벌써 10년을 맞았다”며 “계속해서 교류와 공동수업을 이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강세은 학생은 “일본인 선생님이 안중근 의사를 매년 추모한다고 해서 감동했다”며 “역사의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고, 잘 지켜나가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은경 교사는 “이번 수업이 학생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심어주기 위해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 우즈베키시탄 교사들과의 공동수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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