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4 10:22 (토)
3·1절에 금융기관 사칭 국제전화 사기 잇따라
상태바
3·1절에 금융기관 사칭 국제전화 사기 잇따라
  • 윤동길
  • 승인 2007.03.02 0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88주년 3·1절을 맞아 국내 유명 금융기관을 사칭한 신종 국제 ‘보이스 피싱’ 사기가 극성을 부려 해당 금융기관이 이날 하루 종일 빗발친 항의전화에 곤혹을 치러야 했다.
 
‘보이스 피싱’이란 전화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금융정보를 빼내는 사기수법을 가리킨다.

 1일 3·1절 휴일을 반납하고 회사에 출근한 윤모씨(33)는 이날 오전부터 회사 내 유선회선 20여개를 통해 동시다발적으로 걸려온 짜증전화로 업무에 집중할 수 없었다.

 “안녕하십니까. 우리은행 연체금 지불지급 음성메시지입니다. 현재 고객께서는 오늘까지 200만원의 연체금이 발생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상담원과 통화하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회사전화로 걸려온 이 같은 메시지에 당황한 윤씨는 ARS음성메시지의 안내를 따라 9번을 누르고 황급히 상담원과 전화연결을 시도했지만 전화는 먹통상태로 끊기고 말았다.

 우리은행과 금융거래를 하지 않고 있던 윤씨는 혹시라도 자신의 개인정보 노출로 누군가 임의로 카드를 발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우리은행에 확인전화를 거는 해프닝을 벌였다.

 하지만 이 음성메시지는 국내가 아닌 홍콩과 대만, 중국 등 해외에서 걸려온 신종 국제 ‘보이시 피싱’ 사기로 발신자를 추적하기 힘든 신종 사기수법임을 알았다.

 이처럼 최근 경찰의 집중 단속으로 주춤한 ‘보이스 피싱’ 사기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날 도내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국제 보이스 피싱 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통신(KT) 등 국내 전화회사가 아닌 해외에서 걸려오기 때문에 차단할 방법이 없는 실정으로 우리은행 콜센터는 3·1절 휴일 폭주하는 항의전화에 시달려야만 했다.

 국제전화 사기는 중국 등 해외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검찰이나 은행,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한국으로 전화를 걸고 있으며 외국 통신교환기를 경유하고 있어 추적이 어려운 실정이다.

 이 국제전화 사기가 우리은행을 사칭함으로서 해당 은행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어 은행관계자들이 대책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리은행 콜센터 관계자는 “중국 등에서 걸려오는 국제전화 사기로 고객들의 주의가 요구된다”며 “국내에서 차단할 방법이 없는 만큼 개인정보 요구에 절대 응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올 초부터 국제전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상담원 연결을 위해 번호를 누를 경우 요금이 부과되는 수법과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신국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전주국제영화제 ‘전주포럼 2024: 생존을 넘어 번영으로’
  • 만원의 행복! 전북투어버스 타고 누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