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지방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출마자들의 공약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광역, 기초의원에 출마하는 모든 후보들이 내어 놓다 보니 공약의 홍수에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공약대로만 되면 참 좋은 세상이 될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냉소는 사실 ‘지켜지고, 이뤄질 수 있는 공약’을 바라는 기대감의 대신이다.
물론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대신해 지역의 일을 꼼꼼하게 살피는 한편,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등을 따져 연구한 뒤 그 결과를 토대로, 실현 가능성을 따져 공약을 발표한다.
그러나 일부 예비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지난 4년 전 공약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에 불과한데다 일부는 당선되더라도 자신의 임기 내에 도저히 실현 시킬 수 없는 것들을 공약으로 버젓이 내걸어 쓴웃음을 짓게 한다.
누가 보아도 공약(公約)이 아닌 공약(空約), 거짓 약속 인 것이다.
이러한 거짓 약속은 대선과 총선, 지선을 가릴 것 없이 마치 정치인들의 전유물처럼 선거 때마다 등장한다.
현 정부의 대선공약이었던 기초노령연금, 기초의회 공천 배제 등의 공약 역시 마찬가지다. 여야 간 의견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지금이 시점에서 들여다보면 분명 거짓 약속이다.
온통 장밋빛 청사진들로만 치장시켜 유권자들을 현혹하고, 현란한 수치들의 나열로 유권자의 눈을 가려 거짓을 사실처럼 보이게 한다.
그런데도 사악한 거짓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유권자들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거짓이 분명한데도 혈연과 지연, 학연 등에 묶여 면죄부를 주고, 또 표까지 준다.
이래서는 도저히 악순환의 고리를 풀길이 없다. 이번 6월4일의 지방선거 때는 참과 거짓을 잘 살펴, 거짓의 세상을 막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