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4일 치러지는 제6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부터 사전 투표제가 시행된다.
지난 선거까지는 유권자가 선거일 주소지에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부재자로 분류돼 신고 등의 절차를 거쳐 부재자 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부터는 사전 투표제가 시행된다.
기존 부재자투표만으로는 주소지를 떠나 있는 대학생이나, 타지에서 생활하는 근로자, 출장이 잦은 직장인 등을 제도상으로 완벽하게 투표장으로 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부터 시행되는 사전투표제도는 주소지를 떠나있는 유권자가 아니라고해도 사전 투표일인 5월 30일과 31일 이틀간 투표가 가능해 더 많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재자를 포함, 전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할 수 있게 된 것은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인명부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전국어디서도 투표가 가능해 질 수 있도록 하는 선거인명부를 만들어내면서 유권자들의 투표일이 기존 선거일인 6월 4일 하루에서 사실상 5월 30일과 31일 등 3일간으로 늘어났다. 사전투표제 실시로 투표가 곤란했던 부재자는 물론, 기존 주소지 거주 유권자들도 3일 동안 자유롭게 투표를 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사전 투표제는 이미 지난 전주완주통합과 지난해 ‘노원 병’과 ‘부산 영도’, ‘충남 부여·청양’ 3곳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그 위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치러진 전주완주통합 완주군의 사전 주민투표율은 20.1%로 개표기준(33%)을 충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이틀 동안 평균 투표율 6.6%를 기록 재보선 투표율은 지난 2000년 이후 치러진 재보선 23번의 평균 투표율 33.8%보다 7%p 이상 높았다.
선관위는 투표일과 현충일이 껴 있다는 점을 알리면서 사전투표제도를 이용한 후 황금연휴를 즐기라고까지 하며 투표율 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유권자들이 하루 휴가를 내고 투표하지 않고 황금연휴에 젖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투표참여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고, 혹시나 연휴를 즐기려는 유권자들이 있다면, 사전투표제를 이용해 먼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사전투표제 실시로 더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