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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갑오년 전북경제의 ‘퍼스트 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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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갑오년 전북경제의 ‘퍼스트 펭귄’
  • 한훈
  • 승인 2014.01.07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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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민생일자리본부장 이성수

극지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펭귄들은 먹잇감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바다 속에 있는 물개나 바다표범과 같은 천적들이 두려운 나머지 다른 펭귄의 눈치를 보면서 머뭇거린다고 한다.


이때 용감한 펭귄 한 마리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면 거기에 자극을 받아 다른 펭귄들도 그 뒤를 이어 뛰어든다. 불확실하고 위태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어 도전하는 사람,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서는 주인의식을 가진 사람을 흔히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이라고 한다.


지난해부터 전북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오고 있는 협동조합은 지역자원을 주민이 직접 생산, 가공, 유통시키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을 주고 이를 통해 일자리도 창출하는 선순환체제를 구축하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업이다. 그 결과 신설 협동조합이 200여개에 이르렀으며 조합원수, 출자금규모, 운영률 등 모든 평가지표에서 전국평균을 상회하고 있다.


또한, 가능성 있는 협동조합이 줄줄이 설립되고 있다. 덴마크 대니쉬크라운(Danish Crown)을 넘어 세계 최고의 축산협동조합으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완주한우협동조합, 과테말라 UPAVIM 보다 더 친환경적인 수공예를 뽐내는 협동조합 온리, 그리고 덴마크 양봉협동조합 BYBI 보다 더 근로자를 위할 줄 아는 전북주거복지협동조합 가온 등이 설립되었다. 그야말로 타 지역보다 전라북도의 협동조합의 출발은 앞섰고 건실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평가가 협동조합의 성공으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첫 출발이 좋으면 결과가 좋을 가능성이 클 뿐이다. 전북도에서는 협동조합 설립 원년 산뜻한 출발에 이어 금년에는 협동조합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대기업, 대형마트, SSM 등 대형자본 중심의 지역경제를 취약계층, 농어업인, 골목상권 등 협동조합 지역선순환 경제체제로 변화시킬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할 것이다. 그야말로 협동조합으로 대기업 위주 경제에서 지역 소자본도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나갈 계획이다.


첫째, 협동조합이 자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그간 실시해온 고교생, 대학생 대상 아카데미와 설립준비자, 관심자 중심의 협동조합스쿨을 확대 운영하여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고,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 회계, 마케팅 실무교육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일 것이다. 그리고 중간지원조직과 재능기부단을 통한 경영단계별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둘째, 협동조합은 기업이다. 기업은 수익창출을 통하여 지속가능하고 안정화될 수 있다. 협동조합이 든든한 수익구조를 가진 안정된 기업체로 자리 잡도록 수익구조에 중점을 둔 컨설팅과 수익모델을 창출하여 전파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소상공인의 협업화 지원을 통한 협동조합 사업화와 우수개발사업 지원으로 사업 확장과 안정을 꾀할 것이며, 특히,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 마을기업 등의 상품판매를 위한 공동판매장을 전국 최초로 만들어 판로구축도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2013년말 수립된 협동조합 국가 기본계획과 연계한 전라북도 협동조합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정책기반을 조성한다. 도에서는 작년 4월부터 협동조합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중이며, 협동조합 실태조사와 육성정책 연구, 국제컨퍼런스 등을 통하여 지역특성에 맞는 협동조합 정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금년에는 사회적경제 활성화 연구, 국내외 포럼을 통한 사례 연구를 더하여 전라북도 협동조합 기본계획을 내실 있게 수립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한 참여문화 확산이다. 협동조합 원리와 이해, 사례전파 등을 통하여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 문화를 대대적으로 확산한다.

 

협동조합의 성공여부는 자발적인 참여에서부터 시작된다. 도민이 참여하여 협동조합의 문화를 경험하고, 그 문화가 우리생활,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되어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94년 갑오년, 우리지역의 동학농민은 퍼스트 펭귄이 되어 변화의 새로운 물결을 선도했다. 그리고 120년이 지난 2014년 청마의 갑오년, 이제 협동조합의 이름으로 더 나은 지역경제발전을 위하여 우리 모두 주인의식으로 똘똘 뭉쳐 뜻을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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