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전주를 비롯한 도내 8개 시·군에서 올 겨울 첫 눈이 내린 이후 연 이틀 동안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기온 하락과 함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온도를 한 겨울 추위를 방불케 하고 있다.
올 겨울 첫 눈과 한겨울 못지 않는 강추위는 이미 예상됐던 바다. 기상청은 올 겨울의 경우 한파가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겨울 못지 않은 추위와 폭설을 동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망은 18~19일 강추위와 강설로 현실화된 것이다.
매년 겨울 때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시점에서 모두가 올 겨울은 폭설이나 한파로 막대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만전의 사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보다 행정당국의 철저한 대비와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자연의 힘을 인력(人力)으로 막기는 사실상 힘들다. 거침없이 몰아치는 자연의 위력 앞에 인간의 한낱 나약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라도 얼마나 대비책을 세우고 효과적으로 대처하느냐에 따라 그 피해규모는 얼마든지 줄어든다. 효율적인 인간의 대처에 때론 자연도 그 위력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올 겨울이 예년보다 한파가 잦고 폭설 빈도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제설이나 동파 방지와 관련한 대책을 적극 세우는게 현명하다. 즉 일반 주민의 경우 수도관이나 보일러 등의 동파를 막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폭설시에는 집앞 눈치우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가용의 월동장구 구입 등을 서둘러야 한다.
또한 행정당국의 경우 한파나 폭설에 따른 피해대책상황실을 운영하고, 피해의 사전예방이나 신속한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련 장비나 인원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한파와 폭설이 급습해 곳곳에서 막대한 피해가 일어난 후 그때서야 피해대책을 추진한다며 급급하는 망우보뢰의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다.
이와 더불어 추운 겨울이면 더욱 춥고 외로움을 느끼는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과 지원, 무엇보다 이들을 위한 한파대책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