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는 인간에 대한 작은 관심에서부터 시작된다. 봉사활동은 이웃과의 나눔의 행위이고, 사람과 사람이 사회적 관계를 맺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것이다. 즉 자원봉사는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돕는 것이다. 또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것은 지역의 지지층이나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작은 관심을 가진 ‘나’ 부터라고 생각한다.
나는 방송대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으면서 주기적으로 지역아동센터에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한 시간이 올해로 4년째 ‘봉동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후원자로써 운영위원장을 맡게 되었다.
지역의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는 시간들은 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들이 되어서 돌아온다. 나의 생활을 바꾸는데 꼭 큰 일이 일어나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작은 봉사지만 나의 생각과 생활을 바꾸는데 충분하다. ‘봉사란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나의 깨달음을 얻는 시간이다’라는 말을 책에서 읽으며 공감을 느끼게 된다.
봉사단체의 회원들 및 지역사회내의 많은 아이들, 어르신들과의 인연은 내 존재가치를 높여주는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서 진정한 기쁨과 밝고 환한 웃음으로 우리가 해준 것 보다 더 많은 보답을 받게 되고, 어르신들과의 만남은 진정한 효도가 무엇인지 느끼게 되며 나 자신의 노후생활에 대한 인생의 지혜를 마음속에 한줄 씩 새겨주는 인생의 선생이 되어준다.
자원봉사란 자원봉사자가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활동이므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으며, 금전적인 보수가 주어지지 않는 다시 말해 대가를 바라지 않는 활동을 말한다. 또한 내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으로 나, 이웃,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는 활동, 그리고 자원봉사는 특정한 사람에 의해 실시되는 특별한 활동이 아니라 누구나 언제 어디서라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며, 가진 자가 일반적으로 베푸는 ‘주는 자와 받는 자’의 관계에서 벗어난 한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과 더불어 행하는 ‘만남과 나눔’의 활동이다.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미 있는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고 취미에 맞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게 될 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탈선이나 비행도 예방할 수 있으며 신체적은 물론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지닌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다. 최근에 중?고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를 시킨다는 비판도 있으나 이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을 시키는 것은 밭에 씨앗을 뿌리는 원리와 같다. 학생시절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며 얻은 경험은 언젠가 성인이 되어 다시한번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노인 자원봉사활동은 다른 연령층과는 달리 직장을 퇴직한 후에 다른 일자리 얻기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에 가정에서나 사회에서의 역할을 상실하고 소외되어 고독함을 겪게 되며 노인우울증이 심각한 사회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됨과 동시에 타인을 위하여 봉사하고 난 뒤 얻어지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의미 있는 소일거리로 자신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노년기 생활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다는데 그 의의가 크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한사람의 작은 관심이 누군가의 인생은 물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지금 우리사회는 작은 자원봉사 나비들이 팔랑거리는 바람에 의해 잔잔한 파장이 일고 그 파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지역사회복지에 이바지하는 커다란 원동력이 되고 있다.
봉사활동의 작은 불씨를 피워 따뜻한 마음을 전염시키는 이 사회에 좋은 파장을 일으키는 나비효과가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해 본다.
국민대화합 전북협의회장·본보독자권익위원 양현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