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주택시장에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바닥이 난 것으로 나타나 분양을 시작하거나 분양예정인 주택건설업체들에 초비상이 갈렸다.
19일 전북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와 주거용 오피스텔의 입주율이 크게 부진한데다 올해 분양한 신규 공급분도 분양률이 제로에 가까운 실정이다.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청약을 접수한 전주시 평화동 엠코타운의 경우 청약접수 결과 1세대에 불과해 청약률이 0에 가까웠다.
엠코타운의 경우 60㎡ 49세대와 85㎡ 45세대 등 94세 가운데 청약실적이 60㎡ 1세대에 그쳤다. 전주엠코의 경우 공사가 완료된 아파트라는 점에서 주택건설업계에 충격을 줬으며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엠코타운에 이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청약을 받았던 현대종합건설(주)의 부안프레리아파트도 82㎡ 28세대와 76㎡ 1세대 등 29세대 모두 단 한 세대도 창약을 받지 못했다.
전주시 평화동지역주택조합이 남해종합건설을 시공사로 올해말 완공예정인 전주 평화동 오네뜨 아파트 일반 및 특별분양 물량도 15일부터 16일가지 청약을 접수한 결과 청약실적이 1세대에 그쳤다.
오네뜨는 69㎡ 66세대와 85㎡ 25세대 등 91세대 가운데 69㎡A형 47세대만 3순위에서 1세대만 청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미 준공된 아파트는 물론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각광이 예상됐던 주거용 오피텔의 입주율이 극히 저조해 주택업체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작년 12월초 입주를 시작한 전주 평화동 영무예다움아파트는 입주를 시작한지 6개월이 다되도록 입주율이 80%를 넘지 못하고 있다.
도내에서 최초로 공급됐던 주거용 오피스텔인 서부신시가지 로사벨시티 오피스텔도 지난 3월부터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율이 겨우 60%에 근접하고 있다.
여기에 상가분양률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모두 3층으로 구성된 상가는 1층이 절반 정도로 소진된 상태이며 2층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3층은 계약실적이 2호에 불과하다.
지난 1월 분양을 시작했던 전주시 동산동 써미트아파트도 부진한 분양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중도금 무이자에 분양대금 1000만원 할인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앞세워 입주자 모집에 나선 상태이다.
부동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집중된 데다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최근 입주율과 분양실적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라며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수요까지 바닥이 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