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불미륵부처상 2점 훔친 일당 검거.. 암자 개소 앞두고 범행
진안의 마이산 탑사에 침입해 불상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진안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10시께 진안군 마령면 마이산 탑사(태고종)의 영신각에 모셔진 삼불미륵부처상 3점 중에서 2점이 사라졌다. 돌로 만든 이 불상은 1800∼1900년대에 제작됐으며, 문화재로 등록예정이었다.
탑사측은 불상이 사라지자 바로 신고를 했고, 경찰은 탑사안 CCTV를 분석해 범인의 인상착의를 파악했다. 불상을 훔친 이들은 서울 종로구에서 암자를 새로 연 이모(48·여)씨, 이씨의 남자친구 최모(50·사업)씨, 신원미상의 한 스님(50대) 등 이었다.
이씨는 암자 문을 열기에 앞서 법당에 모실 불상이 필요했고, 지난달 28일 마이산 탑사를 찾았다가 불상이 탐이나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밤 10시께 탑사에 들어가 불상 2점을 훔치는 데 성공했으나, 범행 2주만에 덜미를 잡혔다.
다행히 불상은 큰 손상이 없었고, 이들이 불상을 올려 둘 방석을 맞추려 찾아간 서울의 한 의류가공 공장에서 발견됐다.
이씨는 경찰에서 “불상을 보고 집에 돌아갔는데 눈앞에 불상이 자꾸 어른거려 이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진안경찰서는 15일 이씨와 최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도망친 신원미상의 스님을 쫓고 있다.
(진안)김훈·김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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