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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심장제세동기(AED)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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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심장제세동기(AED) '있으나 마나'
  • 한훈
  • 승인 2013.04.02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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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이후 한번도 사용안해

심장이 멎은 응급환자를 회생시키기 위해 공공건물 등에 배치된 심장제세동기(AED)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응급상황을 위해서 기기의 필요성은 인정되지만 수년 동안 사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심장제동기는 심장박동이 중단된 응급환자에게 심장에 고압전류를 극히 단시간 통하게 함으로써 정상적인 맥박으로 해복시키기 위한 기기이다.


전문가들은 급성심정지 환자에게 4분안에 기기를 사용할 경우 80% 이상이 생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응급환자를 위해서 필요성은 인정되고 있다. 하지만 기기 구입을 위해서 시군에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효율성은 떨어진다는 비난 역시 무시할 수 없다.


도내에는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심장제세동기 557대를 구입했다. 전국 시도 중 서울(2746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이다.

 

올해도 도와 시군에서는 5980만원(기금50% 시군비50%)을 투입해 13대를 구입할 방침이다.

 

단순 계산하면 기기 한 대 당 460만원을 호가하고 있고, 그동안 투입된 혈세만 25억6000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 살림에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러나 기기 도입 이후 사용은 전무한 상태이다. 문제는 일반인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서도 기기사용을 외면하고 있다.

 

현재 기기는 공공보건의료기관(419대)과 구급차(74대)에 집중 배치돼 있지만 도입 이후 한건도 사용되지 않았다.

 

이 같은 현실에 내외부적으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와 시군에서 수학적인 논리로 기기를 배치해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응급환자(급성심정지 등) 발생시 의료기관에서도 기기사용보다 심폐소생술을 통해 응급조치가 이뤄진다.

 

일반인은 차치하고 의료기관에서도 촉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기기사용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결국 심장제세동기는 필요성에 대해 공감 받으면서 사용되지는 장비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현실적인 절충안이 필요한 대목이다.


도 관계자는 “기기사용으로 한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도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적극적인 홍보 등 적절한 방안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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