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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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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인생
  • 김민수
  • 승인 2007.01.08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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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인생

수필가 허성배

고독을 사랑하는 자는 야수(野獸)가 아니면 신(神)뿐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지만 젊은이들은 고독을 좋아한다. 그러나 젊은이들의 고독은 애상(哀傷)과 감미(甘味)와 낭만이 깃들은 감상적(感傷的)인 경우가 많다. 혼자 생각하고 싶고 막연하게 미래를 점치면서 사상의 나래를 한 없이 펴 보기도 한다. 

 고독이란 그렇듯 아무나 느낄 수 있는 안이하고 값싼 사치품은 아니다. ‘L·M·앨리코오트’는 늙었다는 가장 확실한 징후는 고독이라고 말했다. 늙어서 느끼는 고독은 젊은이들이 느끼는 고독보다는 한층 더 심각하고 인생을 관조하는 고독이라고 느낀다. 젊은이들의 고독이 감상주의적이라 하면 철학자의 고독은 승화되고 심화되어 고고(孤高)한 경지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인 ‘니이체’와 ‘키에르케고르’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둘 다 모두 일생동안 결혼을 하지 않고 고독한 생애를 살았다. 그러므로 이 두 철학자는 인생의 예외자라 할 수 있다. 평범한 인생의 대열에 끼지 않고 억지인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웃고 떠들며 재미있게 살아가는데 이들은 외톨박이처럼 홀로 사색의 경지만을 헤메고 있었으니 고독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그렇게 하는 가운데 군중속의 예외자로 고독을 느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살아가는 자세를 냉철하게 관찰할 수 있었고 그러는 가운데 진리를 탐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중은 빵과 서커스만 있으면 그만 이라는 말이 있다. 하루 세 때 잘 먹고 재미만 있으면 그것이 인생의 전부며 행복한 것이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생의 불우한 예외자들은 그 속에서 인생을 번민하면서 진리를 탐구 했다. ‘니이체’는 고독은 나의 고향이라고 말했다. 그의 고독은 한없이 심화되어 보기 드문 고고(孤高)의 경지에 이르러 대철학자가 되었다. 

 인생은 고독한 것이다. 우리 인간은 고독에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쾌락으로 자기를 마비시키고 잡담이나 하기 위해 친구를 찾는지도 모른다. 고독속에서 견뎌 내면서 자기와 인생을 응시하려면 성실한 용기가 필요하다. 고독은 결코 안이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고독을 값싼 사치적 감정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문호 ‘입센’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인간이란 고독한 인간이라고 했다.
 우리는 인생의 고독을 좀더 성실하고 지혜롭게 생각해보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이다. 젊은이들의 값싼 감상적 고독이나 노인들의 사고무친(四顧無親)한 고독감보다는 좀더 인생을 깊게 관조해 보는 고독이 되어야 하겠다. 인생의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는 고독이 진정한 의미의 고독이라고 느껴진다. 

 고독을 심화시켜 고고의 경지에 까지 이른 니체같은 철학자는 못 될지라도 이들의 태도를 좀 배워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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