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가격에 대한 정보제공이 부실한데다 수리시 A/S센터마다 부품가격이 제각각이고 대부분 본사 책정가격보다 비싼 가격을 요구해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운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한국YMCA전국연맹이 공정거래위 지원으로 실시한 ‘스마트폰 주요 부품가격(A/S비용), 소비자피해 실태 및 소비자의식에 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홈페이지 등에 부품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등 관련 정보 제공에 소극적이고 A/S센터 부품가격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9월 7일부터 10월 5일까지 삼성 35곳, LG 25곳, 팬택 15곳 등 스마트폰 3개 제조사의 서울 시내 소재 서비스센터 75곳을 대상으로 메인보드와 액정, 배터리, 유심칩 등 부품교체비용 및 수리비용을 조사한 것이다.
메인보드의 경우 제조사의 책정가격보다 비싸게 받는 곳이 삼성 갤럭시SⅡ 8곳, 갤럭시SⅡ HD 5곳, 갤럭시S HOPPIN 10곳 등으로 가장 많았으며 LG의 옵티머스 2X, 3D, LTE 등 3개 기종과 팬택 베가 Racer와 No5 등 2개 기종 등은 1곳으로 조사됐다.
액정은 삼성의 경우 책정가격이 삼성 갤럭시SⅡ 12만 6000원, 갤럭시SⅡ HD 11만 3000원 등이었으나 35곳의 A/S센터 가운데 1곳만 갤럭시SⅡ의 책정가격을 준수했고 나머지는 책정가격보다 비싸게 받았다.
LG 스마트폰의 액정은 25곳의 A/S센터 가운데 옵티머스 2X(8만3500원)와 3D(11만8000원)는 각각 10곳, 옵티머스 LTE(11만2000원)는 15곳이 책정가격보다 높았다.
팬텍 베가Racer 액정도 15곳의 A/S센터 가운데 12곳의 메인보드 가격이 제조사 책정가격인 9만4300원을 초과했다.
배터리의 경우 메인보드나 액정에 비해 상대적으로 A/S센터별 가격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삼성과 팬택은 모든 A/S센터에서 제품에 관계없이 각각 2만3000원과 2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LG의 경우 옵티머스2X의 경우 모든 곳에서 1만9000원이었으며 옵티머스3D의 경우 대부분 1만6500원이었으나 2곳에서 2만원과 2만1000원을 받았다.
YMCA 관계자는 “소비자는 센터 직원의 말만 믿고 A/S시 부품교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며 “제조사는 자사의 홈페이지와 A/S센터에 가격정보를 공지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 “스마트폰 A/S센터는 고장 난 제품을 단순히 수리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수리내역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 주는 등 친절한 서비스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성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