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북은행은 공시를 통해 “자회사간 연계영업을 통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적인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로의 전환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추진일정 및 방식 등은 세부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재공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북은행은 가칭 ‘JB금융지주사’ 설립을 목표로 전문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하는 등 예비검토 작업에 돌입했으며 관련 법 등을 정부에 질의하는 등 금융지주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다.
전북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는 이미 작년 9월 전국에서 18개 영업점을 보유한 우리캐피탈을 인수하면서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다른 지방은행인 부산과 대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통해 수익다변화를 꾀한 데 비해 전북은행만 지주사 설립이 뒤쳐진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그러나 우리캐피탈 만으로는 지주사 설립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보험사 등 제 3의 금융기관 인수 및 설립안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예쓰와 예나래 저축은행 인수설이 나오기도 했으나 은행측은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을 들어 “좀 더 검토해볼 문제”라고 직답을 회피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또 지난 해에 이어 추가 증자를 모색 중이다. 증자규모는 500억원 정도로, 이 계획이 원활히 진행되면 작년과 올해 1000억을 확보하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로 전환되지 않은 유일한 지방은행으로서 실무부서 차원의 전환 추진 문제를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아직 초기 검토작업 수준에 불과해 구체적인 추진방안 등에 대해서는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북은행의 신용등급을 종전 A3에서 Baa1로 한 단계 강등시켰다. 이에 시장에서는 전북은행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디스는 전북은행의 신용등급 하향 조치에 대해 공격적인 자산 성장의 결과라고 명시했다. 또 서울지역에서의 점포확장과 우리캐피탈 인수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실정이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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