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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초동대처 미흡 피해농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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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초동대처 미흡 피해농가 확산
  • 신성용
  • 승인 2006.11.26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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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생지역에 대한 초동대처 소홀로 현장이 거의 무방비로 노출돼 피해농가 확산은 물론 인체 감염 등이 우려되고 있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전북도가 익산 함열읍 석매리 이모씨 농가에서 AI 의사환축 발생을 공식발표한 23일 현장에서의 방역활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10시 전북도는 발생농가에서 반경 500m 이내에 접근을 금지시키고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1시 30분 뒤 현장은 농가 입구만 통제할 뿐 통행에 제한을 받지 않았다.
전북도 축산진흥연구소와 질병관리본부 직원 6~7명이 현장 조사 활동을 벌이고 있었으며 익산시청 직원 1명이 농장 입구를 통제했다.

오후 1시 지나서야 경찰과 국립수의검역과학원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다. 마을에 진입할 수 있는 5개 입구가 모두 개방된 상태였다. 경찰과 일부 관계 공무원들은 방제복은 물론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을 유발했다.
다음날에도 이 같은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경찰이 마을 진입로 5개소에 초소를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했으나 취재진 등이 자유롭게 농장 인근을 통행했다. 

농장과 불과 100m도 떨어지지 않은 인근 농가주민들은 AI 발생 사실조차 알지 못할 정도로 주민 홍보는 미흡했다.
농가 진입로 소독차 1대 소독하고 있었으나 통행 차량에 대한 소독은 일부에 그쳤다.

익산시의 현장 대처는 한심한 수준이었다. AI 의사환축이 발표된 22일 11시부터 1명의 직원이 현장을 지켰을 뿐 나머지 직원들은 방역대책본부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북도의 가축방역관도 1명에 불과했다.
더 큰 문제는 AI 발생부터 발표까지 4일 동안 아무런 조치 없이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19일부터 닭이 폐사하기 시작해 22일에야 농장주인이 가검물을 들고 수의검역과학원에 검사를 의뢰했고 이날 저녁 11시에 결과가 나왔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AI 발생을 의심한 인근 양계 농가가 닭들을 시중에 내다 판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공포심에 떨고 있다. 이 농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공공연하게 떠벌이며 당국의 구멍 난 방역체계를 비웃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 이 모씨(56)는 “어제부터 사람이 북적거려 뭣 때문에 궁금했지만 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한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며 “농가가 직접 신고해 초동 대처가 신속하게 이뤄졌다는 당국의 발표는 믿을 수 없다”고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성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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