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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 평화의 꽃 피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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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 평화의 꽃 피우길
  • 김민수
  • 승인 2006.11.07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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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문학, 평화의 꽃 피우길
신영규/수필가 자유기고가


  지난 10월 마지막 주, 금강산에서 남북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남북 분단 60년 만에 남북을 대표하는 문인 100여명이 만나 ‘6.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을 열고, 남북단일작가 모임을 공식 출범시킨 것이다. 남쪽에선 한국문인협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대표자가 공동회장단에 포함되고, 북쪽에선 조선작가동맹 위원장이 회장을 맡았으니 남북문인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부족함이 없다.  

 이들은 결성식을 통해 남북 문인들로 구성된 공동회장단을 선출하고, 남북 문인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6.15통일문학상’을 제정, 협회기관지인 ‘통일문학’ 발행 등을 결의했다. 협회는 또 ‘6.15공동선언을 지지하고 남북, 해외문학인을 망라하는 전민족적 문학단체로서 민족문학 전통과 민족어의 우수성을 지켜내기 위한 문학 활동을 벌려나가겠다는 내용을 담은 총 4개조 13개항으로 구성된 협회규약을 발표했다. 남북 문인들의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이야말로 통일운동사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7월 평양과 백두산, 묘향산에서도 ‘남북작가대회’ 가 열렸지만 이번의 경우와는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고 한다. 지난해 행사가 분단 이후 남북작가들의 첫 만남에 무게를 두었다면 올 행사는 협회의 규약을 정하는 실무회담의 성격을 띠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남북문학인 단체 결성이 북한의 핵실험 이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마음은 착잡하고 무겁다. ‘민족문학인협회’ 라는 공동의 배는 띄웠지만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풍랑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사상과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 않고, 문화와 정치의 독자성이 유지되지 못한 나라다. 이런 점에서 북한문학이 우리처럼 정치사회의 비판도하고 새로운 미래상을 제시하기보다 문학을 이용해 자신의 체제나 정치선전의 도구로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바로 이점 때문에 벌써부터 협회 결성이 북의 정치놀음에 놀아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물론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 문인들이 되레 북한의 정치 선전적 요소를 걸러내고 문학의 참뜻과, 북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는데 일조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문학은 독서와 탐익을 통하여 교훈과 즐거움을 얻는다고 통상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날마다 구체적인 삶의 전선에서 좌절하고 상처받고 신음하는 응어리를 시와, 수필과, 소설 등을 읽음으로써 찌든 삶을 정화시켜주고 영혼의 고양과 성숙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한다.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오늘의 사회에서 정서결핍으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이는 일상에서의 문학의 소외와 독서부재의 원인임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인류가 창조할 수 있는 모든 문화의 원천적인 지혜를 제공하는 것이 문학이며 독서라고 생각한다. 이런 까닭에 남북문인협회 결성이 과연 문학의 참뜻과 통일 사업에 주춧돌을 놓는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하지만 남북문인들의 축사대로 협회출범은 6.15공동선언 실천의 큰 발걸음이며,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고 본다. 6.15문학협회가 협회규약으로 내건‘통일문학’잡지 발행과‘통일문학상’수여는 남북문학사에 큰 진전이라고 본다. 특히 남북작가들의 작품을 공동으로 싣는‘통일문학’이 발행되면 남한의 문인들은 물론, 전 국민이 읽어볼 수 있도록 배려하고 조치해나가야 할 것이다. 아무튼 북한의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다소 경색된 마당에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은 분단문학의 역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 민족문학이라는 이름으로 겨레말의 아름다움을 가다듬어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고 평화의 시를 노래하는 그날을 기다리며, 이를 계기로 남북문인들의 자유로운 왕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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