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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YWCA 창립 60년만에 도덕적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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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YWCA 창립 60년만에 도덕적 위기 !
  • 신수철
  • 승인 2011.06.1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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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의혹 잇단 제기...“자발적 기부”항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계몽운동을 시작해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에 앞장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군산 YWCA. 

지난 1951년 창립한 이후 여성과 노인, 아동 등을 위해 그동안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펼쳐온 단체다. 

이런 군산 YWCA가 최근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르고 있다. 

군산 YWCA는 최근 ‘평화중-고 안정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부터 학교예산을 빼돌리고 교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평화중고는 현 교장인 정연택씨가 지난 2000년 만학도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명예퇴직한 뒤 퇴직금 등 사재를 털어 세운 학교. 

이후 이 학교의 학생 수가 점점 늘어 정 교장 자신의 사재로는 더 이상 학교를 운영할 수 없게 되자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군산 YWCA에 지난 2003년 넘겼다. 

현재 이 학교에는 40~50대 240여명이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이런 평화중-고가 요즘 학생회가 중심이 돼 비대위가 꾸려졌고, 교장은 지난 4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시끌벅적하다. 

군산 YWCA가 건물증축비 마련을 위해 교사 인건비 일부를 되돌려받고, 허위 교사 등재, 운영비 부풀리기 등의 방법을 동원했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이 같이 교직원들에게 인건비를 지급하고 일부를 YWCA 통장으로 재입금하는 방법으로 8년간 1억3800여만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군산 YWCA측은 비대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교장과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동의해 기부금을 내놓고 지금에와서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정 교장의 임기가 끝나가자 학교를 되찾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현재 군산 YWCA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통해 학교가 독립할 수 있을 만큼 내부역량이 향상됐다는 등의 이유로 군산 평화중-고 폐쇄 인가신청서를 도교육청에 제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군산 YWCA의 또 다른 의혹도 제기돼 향후 진위를 둘러싼 논란도 예상되어진다. 

군산 YWCA가 지난 2006년부터 작년까지 치매환자관리사업 등에 참여한 자원봉사자에게 지급할 1억4000만원을 YWCA 법인자금으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 군산 YWCA간부 2명을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군산 YWCA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억울한 점이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군산 YWCA측은 <전민일보>와 한 통화에서 “치매노인 간병인으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로부터 자발적인 기부금을 받는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고 주장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군산 YWCA 부설기관인 군산여성인력개발센터가 일부 강사들의 강사료에 대한 상납도 요구했다는 주장마저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군산 YWCA측은 “이는 일부 강사의 주장에 불과하다. 상납을 강요한 바 없으며, 대부분 강사들이 자발적으로 후원과 기부한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현재 군산 YWCA는 이 같은 각종 의혹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그 책임을 물어 한국 YWCA연합회로부터 3개월 정지처분을 받은 상태다. 

따라서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떠나 군산 YWCA는 창립 60년만에 도덕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군산=신수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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