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작지만 의미있는 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역의 각종 축제에 대해 냉혹한 평가가 끊이질 않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직접 연출(?)하는 이번 축제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커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즉, 관(官)주도의 축제 형식에서 벗어나 주민이 기획자이자 주인공이고, 또 관객이 되기도하는 새로운 축제형태의 실험이 시작된 것이다.
다음달 21일 창성주공아파트 관리사무소 공터 앞에서 펼쳐지는 ‘꿈꾸는 아파트-문을 열자! 활짝!’이란 이름이 붙여진 마을 축제가 바로 그 것.
창성주공아파트 주민들이 중심이 돼 개복동 등 인근 주민들과 함께 호흡할 이번 축제는 문화공연을 비롯해 어린이 벼룩시장, 책 나눔 장터, 체험&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문화공연에는 이 아파트 구성원들이 공연의 직접적인 주인공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여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먼저 이 아파트 주민이자 현재 전통한지 복합 인형극단 ‘둥당애’를 이끌고 있는 김광용 대표가 <삼년 고개>라는 인형극을 선보이게 된다.
또 아파트 단지내 ‘우리 어린이집’ 교사들이 직접 ‘울 오카리나’ 앙상블 연주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아파트 바로 옆 동네인 개복동에 자리한 군산사랑 저글러 봉사단도 축제에 참여해 농주(저글링)와 마술 퍼포먼스 공연을 펼친다.
주민들이 직접 이 같은 축제를 준비하고 나선 것은 지역주민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특색있는 동네 문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것.
사실 이번 축제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인 2009년 6월 단지내 ‘우리 어린이 집’ 교사들의 ‘오카리나(진흙이나 사기 등으로 만든 관악기의 하나) 공연이 그 출발점이 됐다.
매년 교사들이 이 같은 공연을 펼치자 아파트 구성원들이 뜻을 같이 해 결국 소규모 공연이 축제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축제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의 크고 작은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군산영유아통합지원센터인 ‘시소와 그네’가 이번 축제때 한국과 중국, 일본 등 각 나라 고유의 놀이문화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키로 약속했다.
또 인근의 성광교회는 축제 당일 아이스크림과 잡채, 부침개 등 소박한(?) 음식을 아낌없이 내놓기로 했다.
지역 시의원들도 처음으로 시작되는 이번 축제가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우리 어린이 집’ 김정희 원장(40)은 “이번 축제를 통해 소통이 단절된 지역주민들간 화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아울러 새로운 지역문화가 형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고 소박한 이번 축제가 마땅히 내세울만한 축제가 없어 목말라하고 있는 지역에 새로운 축제모델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산=신수철기자
창성주공아파트 지역문화 새로운 축제모델 실험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