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대형위그선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사업추진 표류로 난항이 예상돼 자칫 사업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30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5월초 대형위그선 민간사업자인 STX조선을 방문해 전북투자를 요청,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현지 방문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대형위그선 사업의 주관부처인 해양수산부에서 아직까지 정부지원금 확정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우지 않은데다 대형위그선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STX조선 등과 아직도 참여조건 등에 대한 협의만 진행하고 있기 때문.
STX조선은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조선사로 경남 진해에 위치해 있지만 대형위그선 사업을 진행할 가용부지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군산의 방대한 배후부지와 새만금의 미래효과, 대중국 전진기지 등 유리한 점들을 홍보하며 대형위그선 유치에 집중했다.
하지만 해수부에서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앞둔 상황에서 아직도 민간사업자인 STX조선과 참여조건 등 기본적인 내용을 협상 중이며 민간사업자의 참여의지가 소극적일 경우 새로운 기업 선정 방안 등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더구나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굴지의 기업들이 예초부터 대형위그선 사업에 관심도 두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향후 STX조선이 중도 탈락 시 대형위그선 사업은 장기간의 표류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 차원의 유치경재 우위확보 방안 마련과 관련부처에 대한 신속한 사업추진 건의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
도 관계자는 “정부에서 구체적인 사업 윤곽을 아직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오는 2010년부터 사업이 추진되는 만큼 시간적 여유는 있는 상태”라며 “도내지역의 경우 30만평의 조선사업 부지와 200~300만평 규모의 물류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새만금 등 여건을 갖추고 있어 사업계획이 확정되는 데로 전북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운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