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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식 결여된 김윤철 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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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식 결여된 김윤철 시의원
  • 전민일보
  • 승인 2011.03.2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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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의회가 ‘가미카제’를 찬양한 발언으로 전국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김윤철 시의원에 대해 30일 출석정지와 본회의 공개사과 징계안을 확정했다. 시의회는 김 의원이 ‘가미카제’라는 말은 있었지만 ‘가미카제 만세’를 외친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결국 ‘만세소리 발언’이 확인되지 않았으니 30일 출석정지로 얼렁뚱땅 넘기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본적인 윤리의식을 저버린 후안무치한 제식구 감싸기다. 다 알고 있는 사실을 구차한 변명으로 덮으려는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전주시의회도 친일의 공범이라는 데에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전주시의회 (국민참여당) 이옥주 의원은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김윤철 의원이 가미카제 만세 발언을 두 차례나 했다고 공개했다. 당시 가나자와시 연회석상에 동석했던 동료의원의 입을 통해 ‘만세발언’이 밝혀진 것이다. 이런데도 김 의원은 기억이 안 난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고 시의회도 맞장구를 쳤다. 그렇다면 당시 행사의 연회장면을 촬영한 화면이 있지 않는가. 그걸 확인하면 금방 밝혀질 것이다.
  보도에 의하면 김 의원은 또 지난해 11월 임시회 때, 민주노동당 소속 오현숙 의원이 자신의 발언을 듣고 웃었다는 이유로 화를 냈다가 회의가 끝난 뒤 승강기 앞에서 “한번만 더 웃으면 입을 ××버리겠다.”는 폭언을 했다고 알려졌다. 오 의원은 “회의장에서 김 의원의 발언 태도가 우스워 다른 의원들과 함께 웃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과연 이렇게 막말을 한 사람이 시의원 자격이 있는지 묻고자 한다. 자신의 할아버지가 ‘일본 순사 출신’이라고 자랑을 한 뒤 ‘가미카제 만세’를 외친 김윤철 의원은 제정신이 있는 사람인가. 아무리 그래도 할 말이 따로 있지, 연회석상에서 갑자기 ‘가미가제 만세’소리가 왜 튀어 나오는가. 본인은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얼버무리고 있지만 술 취하면 그렇게 잠꼬대를 해도 괜찮다는 말인가. 같이 간 동료들도 술을 마셨을 텐데 유독 혼자만 만취돼서 그랬단 말인지 선뜻 이해가 안 간다.
  지금 동일본은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TV화면에 쓰나미가 할퀴고 간 처참한 모습이 나오면 인간으로서 안타까움을 넘어 슬픔을 가눌 길 없다. 그러나 과거의 역사와 지진과는 별개문제다.
  잠시 ‘가미카제’단어를 되짚어 보자. 가미카제는 일제가 조선을 침략하고 대동아전쟁을 일으켜 전 세계인들에게 반인륜적 만행을 저지르는데 첨병역할을 한 자살특공대다. 그런 특공대에 대해 칭찬을 넘어 만세를 외쳤다면 김 의원은 역사인식이 결여된 중대 범죄자다.
  일제의 조선 침략과 수탈로 선조들이 겪은 아픔과 실상을 무엇으로 다 표현하랴. 그들은 동학농민혁명 때 무단으로 조선에 들어와 수십만 명의 농민군을 학살하고 나라를 36년간 통째로 빼앗았다. 젊은이들은 전쟁터로 끌고 가고 장정들은 강제노동에 시달려야 했으며, 젊은 여성들은 근로정신대와 위안부로 끌려가 일본군의 성노예 짓을 했다.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
  전주는 1400년 된 역사의 도시다. 전주는 가장 한국적인도시다. 전주는 일제의 탄압에 분연히 떨쳐 일어선 항일의 도시다. 그런데 김 의원의 ‘가미카제 발언’으로 전주의 명예가 여지없이 실추됐다. 전주가 한순간 부끄러운 도시로 전락된 느낌이다.
  김 의원은 2012년 시의원 선거 때 지역구를 ‘가나자와시’로 옮겨야 할 듯하다. 일본이 그렇게도 좋으면 일본에서 살지 왜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는지 모르겠다.
  하긴 김 의원 같은 사람이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으니 민주당도 욕을 먹는다. 다른 당과 차별화를 이루려면 이런 역사인식 없는 사람은 다신 시의원이 못되게 해야 하고 당적을 박탈해야 한다. 자신의 조상이 한ㆍ일 (개인적 차원)과 국가의 외교적인 입장 (국가적 차원)도 구분 못하는 자를 어떻게 시의원으로 뽑았는지 한심하다.
  일제만행 전범행위를 찬양한 김 의원은 의원자격이 없다. 신성한 도시 전주의 명예를 더럽힌 김윤철 의원은 즉시 사퇴하라.

 신 영 규/신문학 전북지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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