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결국 광고(廣告)는 훌륭한 기사(記事)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광고는 돈을 내야 하고 기사도 취재비 (取材費)를 지출해야 하는데도 광고는 기사라는 결론이 었다.
그같은 결론은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 가령 공무원 모집공고나 구직광고가 게재되었다고 하자. 실업자들로서는 정국이 어떻고 국제 정세가 어떻고 하는 기사보다는 훨씬 관심을 끄는 빅뉴스(big news)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 산업 사회 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어떤 학자는 광고야 말로 경제 발전의 윤활유라고 까지 정의 (定義)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상품을 만들면 팔아야 하고 또 잘 팔여야 자금회전이 된다는 것은 경제 원리의 ABC에 속한다.
어쨌거나 우리는 지금 광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신문을 보아도 TV를 시청 하거나 라디오를 들어도 버스, 열차. 비행기. 배를 타도 광고 없는 곳이 없다. 광고의 어원(語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그러나 대개는 독일어의 레클라메(Reclame)에서 찾고 있다. 라틴어의 클라모(clamo)에 연유한다. 클라모는 부르짖는다는 뜻이요. 레클라메는 반복 하여 부르짖는다는 뜻이다.
영국의 애드버타이즈먼트(Advertisement)는 라틴어의 아드베테레(advetere)에서 나온 것이다. 광고는 다른 사람의 생각에 자기의 그것을 납득시키려는 적극적인 수단이라 할 수 있다.
가령 조미료 하면 미원(味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광고를 계속하고 있다. 그것은 광고심리학(廣告心理學)의 이른바 반복(反復) 효과를 노린 것이다.
그만큼 산업사회 에서는 광고에 피치를 올리고 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도 다양하다.
상당히 오래전 영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숲속에 호텔을 개업한 어느 여사장은 전화번호부를 보고 명사급에 속하는 사람들에게 핑크색 연문(戀文)을 띠운 일이 있었다.
데이트(date)를 하자는 그런 내용이었다. 수 많은 남자들이 모인곳은 그 호텔이고 그 호텔 선전이었던 것이다.
선전치고는 애교가 있어 좋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방법은 통하지 않는다. 대량 생산 시대이기 때문에 광고도 대량으로 해야 한다. 이럴 때 기업주는 미디어(media)를 선택 하게 된다.
우리나라 주요 기업들은 지난 한해 동안에 무려 9천5백여억 원의 광고 선전비를 지출한것으로 알여지고 있으며. 광고매체(廣告媒體)로는 신문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 났다. 신문이 37.5% 이고 다음이 TV. 라디오. 인터넷. 잡지 순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향은 이웃 일본(日本)도 마찬 가지어서 결코 우연한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허 성 배 /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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