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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세계 식량위기와 우리 호남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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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세계 식량위기와 우리 호남의 역할
  • 전민일보
  • 승인 2011.03.0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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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적으로 높아진 곡물가격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룬 경험이 있고, 이번 겨울 세계 곳곳의 홍수, 가뭄, 폭설에 아프리카의 민주화시위까지 겹쳐 신흥개발국 등에서는 식량폭동의 재현이 우려되고 있다. 

밀 최대 생산국인 중국은 주 생산지인 산동성에 이달 안에 비가 안 올 경우 지난 200년 중 최악의 가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곳곳에서 식량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각국의 대응과 글로벌 유동성 및 투기세력에 의해 식품 값이 치솟자 가뜩이나 식량 가격에 민감한 신흥개발국들이 전전긍긍하며 가격안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엔 인구예측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68억명을 세계인구로 발표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에는 70억을 넘을 것이며 2050년에는 90억이상이 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엄청난 속도로 불어나는 개도국의 인구가 경제발전에 따라 구매력을 갖추게 되면 곡물을 직접 먹는 형태에서 곡물을 가축의 사료로 해 육류로 먹는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육류 1kg을 생산하기 위해 곡물사료 8kg를 소비해야 함으로 육류소비가 증가할수록 곡물부족은 더욱더 심각하게 될 것이다. 

최근의 리비아 사태는 석유자원의 무기화와 세계 경제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이러한 사태가 지속될 경우 곡물 자급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바이오에너지 생산이 더욱 증가 할 것이 분명하다. 

지난해 석유가격이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치솟고, 미국의 가솔린 가격이 갤론당 3달러 이상으로 오르면서 미국의 에탄올사업에 사용된 곡물은 2006년 5,400만톤에서 2008년 9,500만톤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2009년 미국 총 곡물수확량의 4분의 1을 자동차연료로 전환시킬만한 투자 붐을 일으켰던 주원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6% 수준으로 매우 낮고 그나마도 쌀을 제외하면 10%도 못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 벼 재배면적은 2000년 1,072천ha에서 2010년 892천ha로 감소되었고, 호남지역도 2000년 533천ha에서 2010년 507천ha로 매년 감소되고 있어 생산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1인당 쌀 소비량은 2000년 94kg에서 2010년 72kg로 감소되어 남는 듯하나 기타곡물은 자급률이 거의 바닥수준임을 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취약해져가는 농업을 돌이켜 볼 때마다 이순신장군께서 말씀하셨던 “若無湖南是無國家”(약무호남시무국가, 만약 호남이 없다면 우리나라도 없을 것이다)라는 단어의 중요성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호남은 임진왜란 시절에도 백성과 병사의 생명 곳간이었지만 지금도 쌀은 53%, 보리는 73%를 생산하는 생명단지이다. 

만약 여기서 주요 식량작물의 생산기반이 무너진다면 우리나라의 자급률은 더욱 낮아 질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호남농업의 중요성은 재인식돼야 하고 어떠한 경우라도 호남의 농업생산기반은 지켜져야 하는 논리이기도 하다. 

농촌진흥청 벼육종재배과장  /고 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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