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조제 바다에서 상괭이가 집단 폐사한 원인을 둘러싸고 주민, 환경단체와 정부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상괭이의 죽음에 대해 어민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방조제 공사가 시작되면서 해수유통이 줄어들어 새만금 수질이 악화한 것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상괭이가 새만금 외부 바다에서 온 것이 아니라 새만금 방조제 내부에 서식하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며 새만금 생태에 대한 제대로 된 기초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반면 한국농어촌공사는 40년 만의 한파로 물이 얼어 자연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흡주기에 맞춰 물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얼음에 막혀 호흡곤란으로 질식했다는 것이다. 환경부 조사 결과 수질은 꾸준히 개선되고 있으며, 죽은 상괭이는 외부 바다에서 먹이를 찾아 새만금에 들어왔다 변을 당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새만금호에서 발생한 쇠돌고래(상괭이) 떼죽음 원인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인 규명에 나섰던 환경청이 폐사 이유를 ‘결빙으로 인한 질식사’로 결론지었다. 하지만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환경청의 이 같은 결론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괭이 떼죽음 사태는 새만금의 생태적 가치가 무엇이며 그에 기반해 지속가능한 개발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물음을 던진다. 이제라도 제대로 된 생태조사를 실시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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