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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한약재 수입 염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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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한약재 수입 염려된다
  • 전민일보
  • 승인 2011.02.21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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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3일 보건복지부에서는 한약재 가격 폭등에 따른 긴급수입대책 마련을 시행한다고 발표하였다. 

그 이유를 최근 한약재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하여 품목에 따라 2011년 1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당귀는 273%, 산수유는 189%, 오미자는 100% 가격 상승과 공급차질로 한방 병-의원 등에서 진료 및 처방-조제에 큰 불편이 예상되는바 관련기관-단체와 협의를 거쳐 우선적으로 필요한 한약재를 긴급 수입여부를 결정키로 하였다고 발표 하였다. 
 
최근 한약재의 가격상승과 수급 불균형 상황은 공급측면에서 이상기온에 따른 작황부진과 생산량 감소 원인 등이 작용하고 수요측면에서 구기자, 산수유, 오미자, 천마, 황기 등은 한약재용도 이외에도 차, 건강기능식품, 주류 등으로 사용되고 있고 국내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입품에 대한 경쟁적인 물량확보로 해당품목이 의약품으로 우선 공급되지 못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생산농가나 해당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측에서는 가격이 추가적으로 오를 것을 기대하며 시장출하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어 가격상승을 더욱 부채질 하는 악순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보건복지부에서는 구기자, 당귀, 맥문동, 백하수오, 산수유, 시호, 오미자, 작약, 지황, 천궁, 천마, 택사, 황기, 황금 등 14개 품목을 수급조절제도를 통하여 필요시 국산한약재를 먼저 수매한 후 수입을 허용하도록 하였다. 

한편 보건복지부 발표에서 한약재(또는 약용작물)의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약 7~8만 톤 내외로 이중 국내 생산 분이 약 5~6만 톤을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며, 주요 수입지역인 중국에서도 작황부진과 수요증가로 가격이 상승하여 수입물량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보다도 국내 한약재 생산기반이 부실하게 된 원인이 부족할 때마다 한약재를 긴급 수입하여 한약재를 정상적으로 생산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르게 펴지 못한 측에도 원인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15년 정도 이 분야에서 오미자 등 한약재 연구를 해오면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있다면 한약재를 마땅히 수매 해주는 시장이나 기관이 없어 생산 농업인들과 함께 마음아파 했던 기억이 한두 번이 아니다. 
 
또한 최근 한약재 생산자 측에서 본 견해는 한약재 가격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약재 가격차는 별로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동안 농촌 노임과 비료, 유류대 등 농자재 가격 상승이 3.5배나 오른 것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한약재 가격은 실재로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의 한약재 가격 수준 정도는 되어야 한약재 생산농가가 한약재(또는 약용작물)를 재배할 수 가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이 같은 내용을 전적으로 부인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한약재 긴급 수입의 배경에 대해 한약재 가격상승폭을 전년동기 대비로 단순 비교 하여서는 아니 된다. 이보다 한약재는 내수시장이 생각보다 크지 않아서 조금만 과잉이 되어도 금방 가격이 떨어 졌다가도, 전년과 같이 약간의 이상기상에 따른 작황부진이 오면 가격이 폭등하는 등 국내 한약재 시장 구조가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한약재는 심어서 수확하여 한약재로 생산되기까지는 적어도 1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가격 조절이 어렵고, 수확시기도 가을부터 이른 봄에 국한되기 때문에 가격변동에 비하여 생산량을 조절하는데 비탄력적 일 수밖에 없는 점을 이해 하여야한다. 
 
특히 오미자는 전국적으로 1,363 ha에서 3,781M/T를 생산하고 전북 도내에는 무주, 진안, 장수, 남원 등 동부 산악권 지역에서 마땅한 소득 작목이 없는 판에 그나마 718 농가가 182ha의 오미자를 재배하여 405M/T 정도를 생산한 결과 농가당 평균 500만원 정도의 농업소득을 올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약재로 수매하는 기관이 없어 농민들이 직접 도시 소비자 가정에 찾아다니며  생 오미자를 농산물로 판매하여 가정에서 오미자차 용도로 담아서 즙액을 차로 이용하는 것이 늘어나서 겨우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이 국내 한약재 생산기반과, 인력, 그리고 수매기관 제도의 미비 등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다고 금방 수입을 허용해버린다면, 미약하게나마 형성된 한약재생산자 들의 생산의욕을 상실시켜 영원히 일본처럼 전적으로 중국 등에 한약재를 수입하여 이용할 수밖에 없는 명확한 현실을 직시 하였으면 한다. 

만약에 중국 등에서도 한약재가 지금처럼 작황이 부진하거나, 중국의 경제가 더욱 발전하여 수입하고 싶어도 수입할 물량이 없을 때를 생각 한다면 너무나도 암담할 뿐이다. 
 
이제 곧 이른 봄에 한약재를 수확철이 다가오고 있고, 늦어도 가을 (2011년 9월 이후)에는 한약재를 수확하여 생산 할 수가 있으며, 일부 식품용도로 쓸려고 남아있는 재고량을 한약재로 돌려 쓸 수 있도록 생산농가등 공급자 측에서도 다함께 노력하여 지금의 한약재가 부족한 현실을 우리 모두 힘모아 노력하여야 하겠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농학박사 / 김종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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