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등 방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타 지역과는 달리 도내 대학가는 비교적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원룸 및 고시원, 하숙집 등을 구하기 위한 신입생 및 재·복학생들이 많이 눈에 띄었지만 이날 찾은 대학가 일대는 비교적 한산했다.
학교 위치와 가까운 원룸촌에는 3곳당 1곳 꼴로 방 있음이라는 안내 문구가 내걸려 있었고, 위치가 멀어질수록 찾아보기가 더욱 수월했다.
도내 원룸 가격 역시 14만원부터 35만원까지 다양했으며, 지난해 가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기숙사가 있는데다 원룸이 많이 생기다보니 경쟁이 치열해 전세대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가격이 내린 곳도 있다는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군 제대 후 복학을 앞두고 있는 김씨(24)는 "가격도 많이 오르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빈방이 많다"며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학교와 가깝고 또 시설도 좋은 곳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비교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학가 원룸촌은 학생들을 모시기 위한 옵션 경쟁이 치열하다.
각종 공과금 무료, 학생 할인 등 저렴함으로 승부를 보는 원룸을 비롯해 개인전용 LCD TV, 드럼세탁기, 전자렌지 등 최신식 풀 옵션을 자랑하는 원룸까지 다양했다.
전북대학교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침대와 냉장고, 책상, 옷장 등은 기본 옵션에 속한다"면서 "이런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학생들이 아예 찾지도 않을 정도이다"고 말했다.
원룸을 운영하는 주인 김모씨(50)는 "방값이 아주 저렴하거나 개인화장실은 물론 최신식 시설을 갖춰야 하는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서비스가 다양하다"며 "학생들이 많이 찾는 대학교 홈페이지에 광고하는 등 빈방을 놀리지 않으려면 경쟁적으로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전북대학교 홈페이지 건지광장 사이버장터에는 학생들에게 원룸을 알리기 위한 게시글이 이날에만 30여개, 이달 들어 2주 동안 400여개에 달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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