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부부 김규정-홍윤주씨 만원씩 모아 기부
연말을 앞두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지만 큰 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있어 훈훈함을 주고 있다.사랑을 실천한 주인공은 전주시 우아동에 사는 김규정(33.뇌성마비 1급)-홍윤주(28.지체장애 3급) 부부다.
지난 10일 오후 전주시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 젊은 장애인 부부가 찾아왔다.
다리를 전혀 쓰질 못해 전동휠체어에 의존할 정도로 몸이 불편한 이들이지만 사랑의열매를 찾은 이들의 얼굴은 천진난만한 어린아이처럼 한없이 밝은 표정이었다.
이들 부부는 주머니에서 흰 봉투 하나를 꺼내 직원에게 건네며 "어려운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써주세요"라고 말했다.
봉투 안에는 이들 부부가 매달 만원씩 꼬박꼬박 모은 12만원이 들어 있었고, 이들은 "장애인들이 다들 어렵게 살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이 많자나요"라며 "비록 적은 돈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별루 없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이들은 지난해 이맘때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바 있으며 평소에도 주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정도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부부다.
김 씨 부부는 "지난해 내년에도 또 오겠다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비록 작은 금액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떠올리는 따뜻한 사랑으로 다가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초 아들(하람)이 태어났는데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며 "받는 것에 익숙한 장애인들도 이제는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와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인식전환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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