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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편견에 신음하는 에이즈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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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편견에 신음하는 에이즈 환자들.
  • 전민일보
  • 승인 2010.12.0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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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은 물론 친구나 가족마저도 외면하기도.

오늘은 세계 에이즈 예방의 날이다.
매년 도내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에이즈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편견으로 감염자들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가혹한 냉대 속에 고통 받고 있다.
30일 전북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002년 20명에 그쳤던 에이즈 감염자는 2006년에는 65명, 2007년 71명, 2008년 76명으로 늘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94명으로 18명이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13명이 늘어나는 등 최근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현재 도내에 살고 있는 에이즈 감염자는 모두 107명. 이 가운데 남성은 94명으로 전체의 87.9%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55명에 비해 39명이나 증가했다.
여성은 지난 2006년 10명에서 올해 13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처럼 도내 에이즈 감염자는 매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감염자들은 주변의 차가운 시선과 편견에 직장을 잃고 방황하거나, 심지어 가족마저도 외면해 큰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감염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일상생활 마저도 제한되는 등 감염자들을 더욱 음지로 내몰고 있다.
옆에 있기만 해도 에이즈에 걸리거나, 감염자는 모두 사망한다는 잘못된 정보에 감염자들이 설 곳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에이즈에 감염됐어도 꾸준한 건강관리와 약만 제대로 먹으면 자기 수명만큼 평생을 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도내에 살고 있는 에이즈 감염자 107명 중 5년 이상 살고 있는 감염자는 50%가 넘었고, 10년 이상 12명, 20년 넘게 살고 있는 이도 있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에이즈 감염은 성관계를 맺거나 혈액과 혈액이 접촉해야만 감염이 되기 때문에 일반생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당뇨 등 만성질환과 같이 관리만 잘 하면 일반인과 마찬가지로 자기 수명만큼 살 수 있는 만큼 병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부정적인 시각도 문제이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에이즈 관련 정책도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일반인에게 질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 및 교육조차 안된 상황에서 직장은 물론 친구와 가족들에게 마저 외면당한 감염인들이 마음 놓고 지낼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지만 도내엔 전무한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부산과 대구 등 단 2곳에 불과하다.
대한에이즈협회 관계자는 "감염자 중 일부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에 빠지거나 가족이 해체되면서 노숙자 생활로 접어들기도 한다"며 "가족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감염인들을 국가가 보호·관리할 수 있는 쉼터 등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석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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