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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역전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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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역전의 기회다
  • 전민일보
  • 승인 2010.11.3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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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총 170여 발의 포탄이 북한의 개머리 포진지에서 연평도를 향해 발사되었다. 그 중 80발이 연평도에 명중되고 나머지 90발은 인근 해안에 떨어졌다. 6.25 이후 처음 있는 민간인을 향한 포격이었다. 그 결과 군인 2명이 사망하였고, 민간인 2명이 사망하였으며 많은 시설들이 파괴되어 연평도는 흉물스럽게 변하기였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 친 것 아니겠는가. 이러한 북의 도발로 인하여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금 당장 우리로서는 애도하는 것 외에는 달리 도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더욱 황당한 것은 우리 군의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의 더해지는 불안이 있고, 앞날에 대한 걱정이 있는 것이다. 북의 장사포 부대가 불을 뿜기 시작하여, 연평도가 불타고 있는, 그 최소 13분에서 최대 15분 동안에 이르러 우리 군이 대응사격을 하기까지 우리 군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보도를 통해서는 용감한 우리군의 모습들이 무용담처럼 보도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이 가면서 속속히 드러나는 정황들을 보면 우리 군이 과연 올바로 준비가 되어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이미 북한군의 포격이 있기 전부터 북한군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보도를 보면 더욱 심히 우려가 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 것 아닌가? 게다가 전날 이미 북한군의 공격징후를 알고 있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실정 아닌가.

뿐만 아니다. 북한군이 25분 동안 1차 공격을 하고 잠시 틈을 둔 뒤 31분 동안 추가 공격을 했는데 우리 군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하는 것도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자주포가 전체 다 가동되지 않았었다는 것과 AN/TPQ-36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였다는 것도 드러난 사실 아닌가? 우리는 이러한 일련의 사실들로 인해 정부와 군의 위기관리 능력이 부재했다고 볼 수밖에는 없지 않겠는가?

그러나 아쉬움만 자꾸 곱씹은 들 무엇 하랴. 이제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갈 때다. 이제 우리는 지금이야 말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을 떠올려야 할 때다. 이 위기를 어떻게 맞이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쇠퇴하느냐 아니면 역전하느냐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이에 더불어 생각해 본다. 우리에게 왜 위기가 찾아왔을까? 그것은 누가 뭐라 해도 우리가 기본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리라. 그러기에 우리는 이 위기를 지킬 것 제대로 지키라는 경고로, 자기 자리 제대로 지키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각자 자기 사명 제대로 감당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선 실 끝을 찾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야만 엉킨 실타래를 완전하게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한다. 사업가는 사업의 현장에 있어야 하며, 군인은 국방의 자리에 있어야 한다. 이번에 당한 위기를 맞아 우리는 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누가 무어라 해도 각자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어야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우리들이 당한 이 위기를 와신상담의 기회로 삼아 더욱 더 튼튼한 기초 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세워나가는 역전의 기회로 삼아 나가기를 결의하며 소원해 보자.

남상훈 / 민주평통자문위원 완주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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